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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혈세 먹는 '알펜시아리조트' 결국 공개 매각으로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0.03.31 10:33 수정 2020.03.31 11:34
[땅집고]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강원도개발공사


[땅집고] 평창올림픽 주무대 역할을 다한 후 ‘세금 먹는 하마’로 불려온 ‘알펜시아리조트’가 공개매각을 추진한다. 당초 비공개로 매각을 진행했지만, 올해 초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공개매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알펜시아리조트를 소유·관리 중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이르면 오는 4월 중 ‘알펜시아리조트’에 대한 공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매각은 한국자산관리공사 공공자산 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진행한다.
‘알펜시아리조트’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 491만㎡ 부지에 2009년 지은 종합 리조트다. 골프장·스키장·호텔·콘도·고급 빌라 등으로 구성한다. 그러나 잦은 설계변경, 공사 기간 연장, 분양 저조 등의 이유로 부채가 1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상환 잔액은 7735억원 정도이며, 지난해 이자비용만 189억원에 달한다. 하루 이자액이 5000만원 수준이다.

올해 1월 강원도와 다국적 자본기업 ‘매킨리 컨소시엄’이 8000억원대 매각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매킨리 컨소시엄 측이 실사예치금 15억원을 불납하면서 사실상 매각이 무산된 상태다.

그동안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은 줄줄이 무산돼 왔다. 2016년 6월 중국 기업 2곳과 매각 협약을 맺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무산됐다. 2017년 4월에는 싱가포르와 영국 기업들이 강원도개발공사와 타운지구 매각 협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양측이 제시한 금액이 벌어지는 바람에 협상이 중단됐다.

강원도개발공사는 해당 리조트 일괄 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하지만 수 차례 유찰될 경우 건물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우려해 추후 숙박지구와 골프장을 구분하는 등 분리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는 "국내에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반짝 행사'를 위해 지어진 건물들이 애물단지가 된 사례가 많으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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