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재산이 31억원인 것을 비롯해 금융통화위원들의 신고 재산이 전원 20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늘어난 사유는 대부분이 부동산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런 부분은 국민들이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관보에 게재한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작년 말 신고한 재산총액이 31억5272만원으로 1년 전보다 4억3872만원 늘었다. 예금이 2억3048만원 늘었고 강남구 아파트 등 건물 가액도 2억900만원 증가했다.
윤리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공직자의 경우 이 총재 뿐만 아니라 금융통화위원들의 신고재산이 전원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자 전체 1865명의 평균 신고재산은 13억300만원 수준이고, 재산을 20억원 이상 보유한 대상자는 그중 17.9%였는데 금통위원이 전원 해당됐다.
금통위 위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공직자는 신인석 위원이었다. 신 위원의 재산은 1년 전보다 6억1530만원 늘어난 81억7442만원이었다. 재산공개 대상자 중 5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경우는 4.7%에 불과했는데 금통위원 중에서는 신인석 위원이 포함됐다.
신 위원의 경우 서울 용산에 있는 주상복합 건물이 13억2400만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식 등 유가증권은 2억627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7628만원 줄었다.
다음으로는 임지원 위원의 재산이 79억235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임 위원의 재산은 1년 동안 1억6536만원 늘었다. 임 위원은 용산구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
고승범 위원의 재산은 42억8808만원으로 1년 새 3억5654만원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아파트 가액이 9200만원 올랐고, 전북 군산에 있는 토지 가액도 불어났다.
조동철 위원 재산은 40억5896만원으로 4억3592만원 늘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아파트를 포함한 건물 가액이 2억2904만원 높아졌다. 이일형 위원은 34억6777만원으로 3억8183만원 늘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의 재산은 1억7734만원 늘어난 22억6007만원이었다. 본인 소유의 서울 강동구 소재 단독주택 가액이 6900만원 늘어났다. 장호현 한은 감사의 재산은 21억210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9244만원 늘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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