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분양 시장 ‘큰손’이 기성세대에서 3040세대로 물갈이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는 총 10만1334건 중 40대가 2만7509건, 30대가 2만2035건을 차지했다. 비율로 따지면 3040세대가 전체의 49%로 절반 정도인 셈이다.
3040세대는 역세권·초품아 아파트를 특히 선호한다. 학령기 자녀를 뒀거나 맞벌이 부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역세권·초품아 아파트는 투자면에서도 ‘똘똘한 한채’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역세권이면서 초등학교를 낀 단지는 도심에서도 노른자위 입지라 희소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분양시장에 역세권·초품아 단지가 나온다. 먼저 쌍용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69-8 일대에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를 분양 중이다. 해운대초가 단지 바로 옆에 있으며 부산 지하철 중동역·해운대역을 낀 더블 역세권 단지다.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棟) 규모로 아파트 152가구와 오피스텔 19가구 등 총 17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난 13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부평(인천 부평구 백운2구역 재개발)’도 지하철 1호선 백운역 역세권에 들어선다. 학교는 신촌초·백운초가 가깝다. 총 1409가구 규모 대단지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837가구다.
GS건설이 대구 남산4-5지구를 재건축하는 ‘청라힐스자이’를 분양한다. 대구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청라언덕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남산초까지 걸어서 통학 가능하다. 지하 3층~지상 29층, 13개동, 총 947가구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65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고종원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교통이 편리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역세권 초품아' 단지들은 집값이나 전세금 방어력이 뛰어난 편이라, 이번에 풀리는 분양 물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