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4개 대학 모인 데다 강남은 코앞…입지만큼은 단연 으뜸인 곳

뉴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입력 2020.03.15 05:16

[권강수의 상권탐방] 서울 대표 대학가 상권 '건대입구역 상권'

[땅집고] 젊은이들로 붐비는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 /상가의신


신촌·서울대입구·혜화 등 서울 최대 대학가 상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하철 2,7호선 환승역 건대입구역. 이곳 상권은 롯데백화점 건대점과 스타시티·맛의거리·로데오 패션거리·양꼬치거리로 나뉜다. 건대입구역은 1980년 지하철 2호선 화양역으로 개통했었지만, 역과 인접한 건국대학교의 시민 인지도가 높아지며 1985년 지금의 ‘건대입구’역이 됐다. 1996년에는 지하철 7호선이 개통되면서 환승역으로 거듭나며 상권이 더욱 확장했고, 이제 서울 동부를 대표하는 상권으로 성장했다.

[땅집고] 건대입구역에서 어린이대공원 방면으로 난 길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상가의신


■ 젊은 층 활기 넘치고 서울 동부 최적의 입지, 건대입구역

건대입구역 일대는 늘 청년들로 북적여 활기가 넘친다. 유동인구의 대부분은 자양중·고등학교, 건국사대부속중·고등학교 학생부터 건국대와 인근의 세종대, 한양대 학생 등 10~20대 젊은 층이다. 건대 상권의 분위기는 이들 중·고등학생, 대학생이 주도하고 있다. 또한 동남부 어디든 닿기가 쉬운 최적의 입지를 갖춰 광진구 일대 주민들을 비롯해 강남권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소비층이 상권을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다. 건대입구역이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늘 붐비는 이유다.

실제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면 잠실, 삼성, 선릉, 역삼역 등에서 건대입구역까지 10분대 거리고, 지하철 7호선을 타면 강남구에 속한 논현·학동·강남구청역 등과 5정거장도 안 걸린다. 또 분당이나 광교, 의정부, 포천 등 경기 동북·동남부를 오가는 직행버스가 건대입구역을 종점으로 운행 중이다. 반면, 건대입구 상권에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업종은 부족하다. 중·장년층이 즐길만한 공간은 건대입구역 중심 상권에서 벗어난 외곽 상권, 로데오 패션거리와 맛의거리와 맞닿은 주택가 상권 인근에 형성돼 있다.


[땅집고] 건대입구역 상권은 2호선을 사이에 두고 맛의 거리와 로데오거리로 나뉜다. /상가의신


■ 먹자골목, 쇼핑공간이 어우러진 맛의거리 상권

건대입구역 상권은 2호선 선로를 사이에 두고 다양한 상권이 구획돼 있다. 2호선 노선의 북쪽은 맛의거리가 위치해 건대입구역의 메인상권이다. 상권 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특히, 2번 출구에서 어린이대공원역까지 쭉 이어진 대로변 상권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유동인구가 많다. 낮에는 여성 유동 인구 비중이 상당히 높다. 여성들이 즐겨 찾는 로드샵 브랜드의 화장품가게, 보세옷, 속옷가게, 액세서리 전문점, 커피전문점, 미용실 등이 길을 따라 펼쳐진다. 대로변에는 노점상도 빼곡하다.

동일로 22길에 형성된 건대 맛의거리는 먹을거리가 넘친다. 다만 주점의 비율이 높고, 음식점이더라도 메뉴나 분위기에 따라 낮에는 오픈하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에 낮보다는 저녁이 더 활발한 분위기다. 맛의거리에서 뻗어진 골목골목 모두에 음식점과 주점이 들어서, 최근 확장된 상권을 실감할 수 있다. 주택의 1층은 리모델링해 상가로 쓰고, 2층은 여전히 주택으로 이용하는 상가 주택이 많다.

건국대학교병원 남쪽 맞은편의 롯데백화점과 스타시티몰은 쇼핑이나 영화관람, 푸드코트를 이용하기 위한 소비층이 주로 찾는다. 건대입구역에서 지상으로 바로 나오는 출입구는 없지만 역 내부에서부터 롯데백화점을 지나 이마트가 위치한 스타시티몰까지 연결통로가 조성돼 있어 접근 동선이 좋다. 깔끔한 쇼핑환경을 조성한 것은 물론, 여름이나 겨울, 날씨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상권에 머무를 수 있어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실제로 10~20대 학생부터 20~30대 연인,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고객 계층이 폭넓다.

[땅집고] 마라탕 열풍으로 활기가 도는 로데오 패션거리 상권. /상가의신


■ 중국 음식과 ‘커먼그라운드’로 살아난 로데오 패션거리

2호선 철도를 기점으로 남쪽에는 로데오 패션거리가 형성돼 있다. 동일로 20길을 따라 형성된 로데오 패션거리에는 다양한 의류 브랜드 점포가 줄지어 있다. 다만, 길 건너 롯데백화점이 입점한 이후에는 타격을 받아 과거에 비해서는 상권이 활성화 정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2015년 한 블록 떨어진 거리에 들어선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 ‘커먼그라운드’는 이 상권의 핵심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든 커먼그라운드는 가진 패션소매 브랜드와 F&B, 문화공간 등이 어우러진 팝업형 쇼핑몰이다.

5·6번 출구방향 로데오 패션거리에는 양꼬치거리가 600m 정도 조성돼 있다. 초기 조선족 주거촌으로 유명했으나, 최근 2~3년 사이 마라탕·양꼬치가 인기를 끌자 이곳을 찾는 외부인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중국식 샤부샤부(훠궈) 뷔페 ‘복만루’, 양꼬치와 중국 가정식을 판매하는 ‘매화반점’ 등은 평일에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대기 손님이 많다. 2018년엔 CGV 등 키 테넌트가 들어서며 이 경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동일로 22길을 따라 이어지는 건대 맛의거리는 먹을거리가 넘치며 이곳은 특히 오후에 활기를 띤다. 맛의거리에서 뻗어진 골목골목 모두에 음식점과 주점이 들어선 상태로, 역시나 1층은 주택을 개조한 상가가 많고 2층은 주로 주택으로 쓰이는 모습이다

■ 대학가 상권 고려해 최신 유행 반영할 것

건대입구역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창업 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 테이블 회전이 빠른 음식점, 최신 경향을 앞서는 개성 강한 음식점·술집이 유망하다. 다만 주말과 방학시즌에는 유동인구와 매출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또 유명 대학가 상권이라는 인지도가 작용해 권리금이 크게 형성한 점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주변 대학가 상권의 유동인구나 매출을 비교해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권리금 협상에 임해야 한다.

글=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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