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2·16대책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영향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신종 코로나가 서울·수도권으로 확산함에 따라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로 지난주(0.0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2·16대책 발표 이후 12주 만에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더 크게 상승했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팔린 데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비롯한 강북지역의 9억원 이하의 일부 중저가 아파트들이 신고가에 팔린 것이 시세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감정원은 그러나 “금주 들어 코로나가 서울 등 수도권으로 확산하면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어 추세적 움직임보다는 통계상의 일시적 상승폭 확대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공덕·도화동의 기존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지난주 0.04%에서 금주 0.06%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대문구도 지난주 0.02%에서 0.04%로 확대됐다.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양천구도 목동 신시가지 9단지의 정밀안전진단 조건부 통과 등의 재료로 지난주 보합에서 금주 0.02%로 상승 전환했다.
잠실 주공5단지, 대치 은마아파트 등 일부 단지의 매물이 팔린 이후 호가가 오르면서 강남권 아파트값의 낙폭은 다소 둔화했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나란히 지난주 -0.08%에서 금주 -0.06%로 하락폭이 줄었고 송파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6% 하락했다.
경기도는 일부 저가 아파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지난주 0.39%에서 금주 0.41%로 상승폭이 커졌다. 광명시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60%에서 0.67%로 오름폭이 커졌고, 남양주시도 지난주 0.18%에서 금주 0.24%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집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구리시는 지난주 0.72%에서 금주 1.30%로 급등세다. 별내선 연장 등 교통 호재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13일부터 집중 단속에 들어가기로 한 인천시는 지난주 0.42%에서 금주 0.38%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다. 그러나 연수구(0.77%)와 서구(0.38%)는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신설, 지하철 7호선 연장, 영종~청라 연륙교 사업 등 교통 호재로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수원시(0.76%)는 외지 투자수요가 줄면서 지난주(0.78%)보다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으나 안양 만안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39% 올랐고 의왕시는 0.49%로 지난주(0.4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거래는 크게 감소했으나 호가 하락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방(0.05%)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가 0.04% 떨어지며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부산도 지난주 보합에서 금주 -0.02%로 하락 전환했고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16주 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금주 보합을 기록했다.
전세 시장도 코로나 영향으로 거래가 감소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양천구(-0.04%)는 약 3000가구에 달하는 목동센트럴 아이파크위브 신규 입주 영향으로 지난주 보합에서 다시 하락 전환했다. 광진구(0.04%)와 용산구(0.02%), 동작구(0.04%) 등지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그러나 서초(0.08%)와 송파구(0.05%)는 정비사업 이주 등의 영향으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