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밖에서 보면 꽉 막힌 2층집, 들어가 보면 뻥 뚫린 '오션뷰'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0.03.10 04:52 수정 2020.03.10 07:48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직사각형 두 개를 계단처럼 얹어놓은 돌담집

[땅집고] 건물 전면에 수영장이 설치된 돌담집./ⓒJoan Guillamat


스페인 미노르카 북부에 독특한 테라스가 딸린 단독주택이 있다. 집 이름은 ‘2층 돌담집’. 옅은 베이지색 돌과 흰색 석고로 외벽을 마감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돋보인다. 미노르카에는 창문과 가장자리를 석회, 모래, 돌 등을 섞는 회반죽으로 장식하는 풍습이 있다. 건축가는 이를 참고해 옅은 색깔의 돌을 사용해 질감을 살렸다.

[땅집고]돌과 회반죽으로 건물 외관을 장식한 돌담집. /ⓒJoan Guillamat


[땅집고]돌담집 스케치. /ⓒMONO STUDIO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노모 스튜디오(NOMO STUDIO)
위치 : 스페인 미노르카
대지면적 : 450㎡
대표 건축가 : 알리시아 카살스(Alicia Casals)
사진작가 : 호안 길라맛(Joan Guillamat)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집은 가로로 긴 직사각형 두 개가 계단처럼 얹혀있는 모습이다. 이는 2층에서도 테라스를 넓게 확보하기 위해 계획한 것이다. 개인 공간인 2층에서도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어 모든 공간이 외부 공간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땅집고]외부로 통하는 창이 크다. /ⓒJoan Guillamat


건축주는 집을 지을 때 채광이 잘 되도록 요구해 대부분 공간에 큰 창을 냈다. 건물 전면은 다소 단조롭고 폐쇄적인 인상을 주지만 외부와 통하는 창문을 크게 설치하고 바다와 집 사이에 수영장을 설치해 답답한 느낌을 해소했다.

대지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였다. 주변에 있는 돌을 건축재로 사용해 집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땅집고]산비탈 중턱에 있는 돌담집. /ⓒJoan Guillamat


■ 커다란 창 뻥뻥 뚫려 시원한 집

주택 전면 전층에 창을 내 집 안으로 햇빛이 잘 들고 탁 트인 조망도 확보할 수 있었다.

[땅집고]건물 후면 창문. /ⓒJoan Guillamat


1층은 100㎡ 가까운 공간을 기둥으로 받치는 필로티 구조로 지었다. 외부로 곧바로 통하는 이 곳은 건축주가 지인을 초대해 사교 모임을 열 계획이었다. 디자인 체어와 조명, 식물 등을 배치해 평소에는 전망을 보면서 휴식할 수 있는 테라스 기능을 하도록 했다. 외부뿐만 아니라 내벽도 화이트 컬러로 마감해 집안이 더욱 넓어보인다.

[땅집고]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외부 공용공간. /ⓒJoan Guillamat


[땅집고]1층 거실. /ⓒJoan Guillamat


■ 넓은 테라스가 펼쳐진 2층

2층 공간은 ‘ㅁ’자 모양으로 1층 거실의 가장자리 위에만 배치했다. 2층 어느 곳에서도 1층 거실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1층과 2층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나도록 설계했다.

[땅집고]2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1층 거실. /ⓒJoan Guillamat


[땅집고]2층 테라스 공간. /ⓒJoan Guillamat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테라스가 나온다. 계단식으로 지은 구조여서 건물 2층에서도 테라스를 넓게 활용할 수 있다. 2층 개인공간 모든 곳에 테라스를 향해 출입문이 나 있다. 집안 창뿐만 아니라 테라스 위에서 노을과 바깥 해안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땅집고]2층 어느 곳에서든 테라스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Joan Guilla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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