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20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파트 매매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수도권 집값은 지역별로 눈에 띄는 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노원·도봉구 등 비 강남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과 강동구는 하락세다. 경기도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시흥·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 집값 ‘키 맞추기’가 나타나면서 오름 폭이 확대됐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평균 0.28% 올라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2단지와 하계동 한신청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가 호가(呼價) 기준으로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월계동 미륭 아파트 전용면적 51㎡ 실거래가는 지난 2월 22일 6억6700만원(10층)이었다.
노원구뿐만 아니라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 역세권 아파트가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도봉구(0.15%), 동대문구(0.15%), 구로구(0.13%), 성북구(0.12%), 중랑구(0.11%), 금천구(0.10%), 동작구(0.10%) 순으로 올랐다.
서울 전체적으로 아파트값은 평균 0.05% 상승했다. 재건축은 0.01%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6·7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가 500만~2500만원 내렸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500만~5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분당(0.07%), 동탄(0.07%), 평촌(0.06%), 광교(0.06%), 산본(0.04%), 중동(0.04%) 순으로 올랐다. 분당은 정자동 한솔주공4단지와 서현동 시범한양, 이매동 이매한신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2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 능동 푸른마을포스코더샵2차가 중대형 중심으로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수원(0.32%), 용인(0.28%), 성남(0.25%), 하남(0.21%), 의왕(0.18%), 시흥(0.17%), 안양(0.17%), 광명(0.16%), 부천(0.16%)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거래문의가 감소했지만, 신분당선과 재개발 호재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흥은 정왕동 시흥배곧SK뷰, 월곶동 월곶1차풍림아이원 등이 최대 1000만원 올랐다. 부천은 오정생활휴먼시아3단지, 송내동 중동역푸르지오 등이 500만~1500만원 뛰었다.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며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는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