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할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건설업 경기가 이에 따라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까지 점차 강화하는 추세라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68.9를 기록하며 70선 밑으로 내려갔다고 2일 밝혔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국내 건설업 체감경기 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건설업 CBSI는 올해 공공공사 등 사회기반시설(SOC) 물량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92.6까지 올랐으나 연초 발주물량 감소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영향으로 1월(72.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주로 중소 건설사와 지방에서 타격이 컸다. 대형과 중소기업 지수는 각각 72.7, 73.8로 전월과 같았으나 중소기업은 1월보다 10.7포인트 떨어진 58.7로 최근 6개월 이래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월보다 1.4포인트 떨어진 80.1이었으나 지방은 5.0포인트 내려 지수 50대(55.3)로 떨어졌다.
3월 전망 지수는 봄철 발주 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로 2월 대비 19.6 오른 88.5로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 영향으로 실제 지수는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연구원은 예상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