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5년만에 수인선 개통…집값 가장 노나는 이곳

뉴스 이나영 인턴기자
입력 2020.03.01 04:48

[땅집고] 경기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수인선 복선전철. /이지은 기자


[땅집고] 경기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수인선 복선전철이 오는 8월 전면 개통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원~인천 복선전철 건설사업 3단계 구간인 수원역~한대앞역 구간 궤도 연결을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1단계 오이도역~송도역 구간은 2012년, 2단계 송도역~인천역 구간은 각각 개통해 운행 중이다.

1937년 수원~인천을 오가며 식량·물자를 운반했던 수인선은 1960년대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며 운행 구간을 단축했고 1995년 12월 31일 폐선했다. 그동안 경기 남부 주민들은 인천이나 안산을 직접 잇는 철도가 없어 서울을 거치지 않고 가려면 버스나 자가용 외에는 이동 수단이 없었는데, 25년만에 수인선 개통으로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땅집고] 오는 8월 개통할 수인선 전체 노선도. /한국철도공사


수인선 3단계 구간은 수원·고색·오목천(봉담)·어천·야목·사리·한대앞역을 지난다. 이 중 수원역과 고색역, 봉담역은 경기 수원시에, 어천역과 야목역은 화성시에, 사리역과 한대앞역은 안산시에 각각 속한다.

[땅집고] 수원 팔달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 추이. /한국감정원


수인선 개통으로 가장 수혜를 볼 지역은 수원 팔달구에 속한 수원역 일대가 꼽힌다. 실제 이 지역은 최근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다. 팔달구는 총 1만2000여가구에 달하는 대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면서 지역 전체가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투자 열기가 쉽게 꺾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실제 수원 팔달구 집값은 2월 둘째주 평균 2.15% 급등한데 이어 셋째주에도 2.13% 올랐다.

수원역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은 불과 1년새 평균 30% 이상 치솟았다. 우만동 신반포수원(한신) 아파트는 전용면적 41㎡가 지난해 2월 1억2000만원에서 올 1월 1억 8000만원까지 50% 폭등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도심 낙후지역이던 수원역 일대는 재건축과 함께 교통망 개선으로 ‘도심 속 신도시’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현재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 KTX(고속철도)가 지나 이용객 수 기준 전국 5위권인 수원역은 철도 노선 추가로 경기 남부의 핵심 교통거점이 될 전망이다. 수원~서울 삼성동~경기 양주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가 2026년 완공되면 양재역까지 18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역을 지나 조원동까지 지상으로 이어지는 ‘수원 트램’도 2025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땅집고] 수원시 철도 네트워크. /수원시


다만 수인선 개통 효과는 수원 팔달구를 제외하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수원 권선구와 화성시 매송면, 안산 상록구 등은 이렇다할 주거지가 없고 연계 교통망도 부족한 탓이다.

고색역 인근 고색동에는 고색태산1·2차, 대한 등 1988년 입주한 소규모 아파트가 있다. 3.3㎡(1평)당 224만원으로 저렴하고 최근 5년간 아파트 값에 큰 변화가 없었다. 오목천(봉담)역 바로 옆에 2000년대 지어진 오목천푸르지오1·2차, 오목천동청구1·2차 등은 평당 288만원 선으로 역시 최근 2~3년 큰 가격 변동이 없다. 이 곳에는 모처럼 신규 분양 단지인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이 올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화성시 어천역과 야목역이 속한 매송면은 역 주변이 논밭이다. 특히 야목역은 가장 가까운 마을이 직선거리 700m정도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민 편의를 완전히 무시한 것 아니냐”며 노선 수정을 요기했지만 결국 수용되지 않았다.

사리역과 한대앞역이 속한 상록구 사동 인근 역시 아파트값이 평당 258만원 선으로 큰 변동이 없다. 인근에 상록수SK선경아파트, 푸른마을5단지 등 아파트가 있지만 최근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다만 올해 2월과 10월에 그랑시티자이1차(3728가구)와 2차(2872)가 대거 입주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은 “수인선 전철역들은 대부분 서울까지 거리가 있는데다 주변에 메인 일자리가 조성되지 않아 집값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들이 경전철처럼 이용하는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나영 땅집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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