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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군 공항 이전, 해법은?] ② 경기 남부 국제공항, 누가 이용할까

뉴스 한상혁 땅집고 기자
입력 2020.02.28 11:44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구 밀집 지역인 경기 남부 지역에 자리 잡은 경기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땅집고는 군 공항 이전을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보고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한다.

[수원 군 공항 이전, 해법은?] ② 경기 남부 국제공항, 누가 이용할까

공항 전문가들은 현재 인천공항에 집중된 수도권 항공 여객을 분담하는 새로운 국제공항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인천공항의 항공 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여객 처리 능력 확대에는 한계가 있어 10년 후부터는 초과 수요 상태에 이를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수도권에 공항을 추가로 건설할 지역으로 가장 적절한 지역은 인구가 밀집된 경기도 남부권이다. 이 때문에 수원시 군 공항을 예비 이전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로 이전하면서 민간 공항을 겸하는 ‘경기 남부 국제공항’을 짓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경기 수원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 전경. 1991년부터 화성방조제를 쌓고 매립한 1800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간척지다. /조선DB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국제·국내선 이용객 수는 약 7100만명이다. 지난 10년간 매년 500만명씩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공항의 최대 처리 여객 수인 7200만명에 이미 근접한 상태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공항 여객 수가 증가한다면 2030년 쯤에는 1억3000만 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의 5단계 확장 공사까지 모두 마무리된다 해도 이 시점부터는 여객 수가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을 초과한다.

이 같은 추산 마저도 현재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등의 여객 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한용 항공정책포럼 위원은 “중국인의 여권 발급률이 현재 6~7% 정도인데 2025년쯤에는 12%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라며 “공항 여객 수가 포화에 달한 후에 건립을 추진하면 너무 늦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 신규 공항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경기도시공사가 화성시 화옹지구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설을 가정해 조사한 연도별 예상 여객 수요. /경기도시공사 제공


수도권에 새로운 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면 가장 적절한 지역으로는 남부권이 꼽힌다. 수도권 인구 2500만명 중 서울·인천을 제외한 경기도 인구는 1300만명이고, 이 중 경기 남부권 인구는 절반을 넘는 740만 명이다. 이들은 경기 남부권에 신공항이 생기게 되면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이 아닌 신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경기도시공사가 화옹지구 내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립시 예상 수요를 예측한 결과 2030년에는 국제선 161만·국내선 181만 명 등 총 342만 명, 2040년에는 국제선 180만·국내선 182만 명 등 총 36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통 공항 여객 수요가 250만 명 이상이면 공항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

항공여객뿐만 아니다. 경기 남부 신공항이 생기면 수원·화성의 삼성전자, 용인 SK하이닉스 등의 항공 물류를 처리할 수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IT 제품의 운송은 반드시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므로 경기 남부권에 공항이 있으면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화성시 소재 반도체공장에 130조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파운드리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김웅이 한서대 항공교통관리학과 교수는 “화성시 국제테마파크를 비롯해 서해안 관광자원을 비롯한 관광자원은 뒷받침하는 공항이 있을 경우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경부와 영동, 서해안고속도로, 제1,2외곽순환도로 등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가진 경기남부 지역이 국제공항 유치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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