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코로나 확산에 대구 분양 9곳 전면 중단…정비사업도 곳곳 차질

뉴스 전현희 인턴기자
입력 2020.02.28 10:37 수정 2020.03.11 09:58

[땅집고]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특히 코로나 감염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에서는 3월에 예정됐던 9개 단지 중 8곳이 분양을 줄줄이 연기했다. 오는 3월 2일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갈 길이 급한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도 코로나19 여파로 총회 일정을 미루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3월 분양들 줄줄이 밀려

2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대구에서 다음달 예정됐던 9곳의 아파트·주상복합 분양 일정이 대부분 중단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에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은 49개 단지, 3만7617가구에 이른다. 지방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이 중 3~6월 분양이 예정된 ‘힐스테이트도원센트럴’(894가구), ‘대구파동강촌2구역’(1305가구), ‘경산중산자이’(1458가구) 등 25곳, 1만6760가구 공급이 연기될 처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구가 현재 경제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3월 분양 예정이던 3개 단지를 모두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땅집고]코로나 여파로 분양이 연기된 대구지역 아파트. /부동산114


반면 코로나 사태 중에도 이달 분양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단지도 있다. 화성산업은 “대구 남구 봉덕동에 짓는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을 이달 중 분양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양 일정 연기로 정비사업조합이나 시행사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대부분 주택사업이 계약자에게 중도금을 받아 금융비용을 충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사업이 지연되는 만큼 금융비용이 증가해 분양가나 조합원 분담금이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정비사업 일몰제 급한 단지들 일정 차질

서울에서는 정비사업 일몰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설립 총회를 서두르던 재건축·재정비 추진 단지들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조합설립총회 개최 연기와 일몰제 연장 신청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하자, 일부 추진위원회는 총회 개최를 미뤘다. 송파구 한양2차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오는 29일 개최 예정이던 조합설립총회를 취소했다. 대신 송파구청에 일몰제 연장을 신청했다. 서초구 신반포2차 추진위도 29일로 잡았던 조합설립총회를 다음 달로 연기하고 일몰제 연장을 신청했다.

송파구 잠실 장미1·2·3차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지난 26일 조합창립총회를 진행했고, 앞서 이달 초 서초구 진흥아파트도 조합창립총회를 열었다. 오는 3월 2일부터 적용되는 '정비사업 일몰제' 때문에 조합 창립총회가 개최되지 않으면 구역 해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추진위에 총회 개최를 미뤄달라는 공문을 수 차례 보냈지만 주민들이 수년간 준비해 온 숙원 사업을 막을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총회를 미루고 일몰제 연장을 신청하는 단지는 원칙적으로 연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땅집고]지난 23일 진행된 송파구 잠실 장미1·2·3차아파트 조합창립총회 현장. /잠실장미제일공인 제공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건설동향 브리핑에서 “신규 주택분양이 통상 3월에 집중되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분양시기 연기가 건설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 공급 물량이 감소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내 집 마련 심리와 같은 장기적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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