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도 수원시 북부지역인 장안구 이목동과 영통구 이의동을 잇는 ‘수원외곽순환(북부)고속도로’가 착공 3년 만인 오는 9월 개통한다.
수원외곽순환고속도로는 총 길이 7.7㎞, 폭 20m, 왕복 4차로다. 장안구 이목동과 송죽동, 조원2동, 영통구 이의동을 지난다. 서쪽으로 수원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국도 1호선과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수원에서 용인·광주로 이어지는 국도 43호선, 용인~서울고속도로와 이어진다. 영동고속도로 북수원 IC~동수원IC 구간 교통량도 분산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이용 차량은 4만5000여대로 예상된다. 복잡한 수원 시내를 우회하는 노선이어서 도심 교통 체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수원 북부에서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기 위해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타야 할 경우 현재는 복잡한 국토 1호선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이 도로가 개통하면 수원 북부지역인 장안구 이목동에서 수원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용인∼서울고속도로 상현IC로 바로 갈 수 있다. 정체시간엔 국도 1호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3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수원외곽순환도로 개통으로 주변 부동산 시장도 기대감이 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교통난으로 악명 높던 광교신도시를 비롯해 영통구 일대가 최대 수혜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수원시청 관계자는 “영통구는 광교신도시 입주 이후 10만대 이상 차량 통행량이 늘면서 교통난이 극심했다”면서 “용인이나 광주 방면을 오가는 차량으로 북적였던 출·퇴근길 차량 분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영통구와 광교신도시는 최근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강세다. 정부 정책에 따른 풍선효과도 있지만, 도로 개통 영향도 더해진 결과다.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은 2018년 12월 10억원에서 2019년 12월 11억 9000만원까지 올랐다. 같은 영통구 하동에 있는 ‘힐스테이트광교’ 전용 97㎡는 지난해 11월 14억4000만원에 매매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7월 13억원(14층)에 거래된 지 네 달 만에 최고 기록이 깨졌다. 광교신도시는 지하철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30~40분쯤 걸려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이면서도 도로 교통은 불편하다는 평가인데 늘어난 신도시 인구에 따른 교통 체증 해소 효과가 기대된다.
용인 수지구도 외곽순환 고속도로 개통으로 일대 차량 정체가 해소될 수 있다. 수지구 역시 이미 집값이 초강세다. 수지구 풍덕천동 동아아파트의 59㎡ 시세는 2017년 2억6750만원에서 올해 1월 4억3500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풍덕천동 풍림아파트 또한 전용면적 59㎡ 실거래 가격이 2018년 3월 2억7000만원에서 2020년 1월 기준 4억4760만원까지 치솟았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수원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영통·수지구 일대 출·퇴근길 교통 편의가 좋아져 아파트 수요가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이 단순 개통만으론 큰 호재로 보기는 힘들다”라며, “현재 이 두 지역 부동산 과열로, 정부 추가 규제가 가해지면 신축·리모델링 예정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다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여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