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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순유출하는 제주 인구 10년만에 최대…집값 하락 이어져

뉴스 이나영 인턴기자
입력 2020.02.17 15:40
[땅집고]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제주도 제공
[땅집고]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제주도 제공


[땅집고] 제주에서 서울로 이주하는 인구가 10년 만에 증가하면서 제주 아파트값이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이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이 순이동(전입자 수-전출자 수)해 623명이 순이동했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 전입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2010년 이후 은퇴한 노년층의 전입과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강남권 거주자의 제주 이전이 붐을 일으켜 서울 인구가 제주로 유출되는 현상이 이어졌다. 건설경기 활성화 등으로 2015년에는 제주로 순 유입하는 서울 인구가 4083명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에서 발효된 한한령, 급등한 주택가격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겹치며 순 유입 인구가 점차 감소세다. 실제로 2015년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제주로 총 1059명이 순유출됐지만 2019년에는 18명 순유출에 그쳤다. 반면 학령기인 10∼20세 인구의 경우 제주에서 서울로 순유출은 2015년 대비 4.33배로 급증했다.

[땅집고] 연도별 서울·제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직방 제공
[땅집고] 연도별 서울·제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직방 제공


서울로의 순유출 증가는 제주 아파트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년 13.78%까지 상승했던 제주 아파트 가격은 2019년 3.66% 하락했다. 제주도 내 집값이 가장 비싼 노형동 아이파크2차 전용면적 115㎡ 주택형이 2017년 7월 11억17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8월에는 8억3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외지인 투자도 감소세다. 2012년 이후 제주 외 거주자의 아파트 구입 비중이 20%를 넘었지만 작년에는 15.7%로 줄었다. 특히 서울 매입 비중이 5.2%에 그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구 유출과 함께 제주 아파트 시장 약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며 "제주 2 공항 건설과 한한령 해제 같은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아파트보다 토지시장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나영 땅집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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