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집값]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1차’ 전용면적 141.53㎡ 32억원
[땅집고] 이낙연 전 총리가 22년 동안 거주해 온 서울 잠원동 ‘동아아파트’(전용면적 84.91㎡)를 이달 5일 매각했다. 다가오는 4·15 총선 때 무주택자 상태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기 위해서다. 그는 총선을 대비해 지난달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에 전셋집을 구했다. 이 전 총리의 잠원동 아파트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같은 시기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거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대표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1차’ 아파트 전용면적 141㎡를 24년째 보유하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살던 ‘동아아파트’와 신반포로33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단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반포11차 141㎡는 2018년 9월 11층이 32억원에 팔린 것이 가장 최근 실거래 사례다. 고층이어서 다른 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팔렸다. 같은 해 다른 층 주택은 22억4000만원(2층), 24억3000만원(9층) 등에 거래됐다. 2017년에는 17억~18억2000만원 선이었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는 31억5000만~35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황 대표가 1997년 4억3750만원에 이 아파트를 매입한 것을 고려하면 최소 27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지난 1월 초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신반포11차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황 대표가 지금 당장 신반포11차를 처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아파트는 10년 이상 소유하고 5년 이상 실거주한 1주택자를 제외하면 매매가 불가능하다. 황 대표는 아내 명의로 경기도 용인에 7억원 대의 아파트를 한 채 더 보유하고 있다.
신반포11차는 1981년 11월 입주했다. 최고 12층 4개동에398가구다. 인근 한신 8~10차, 한신17차, 녹원한신, 베니하우스빌 등과 ‘한신4지구’로 묶여 ‘신반포 메이플자이’란 브랜드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재건축이 끝나면 최고 35층 29개동 3685가구로 거듭난다. 오는 5월 주민 이주를 시작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까지 걸어서 5분, 7호선 반포역까지 3분 정도 걸린다. 학교는 반원초등학교, 원촌초등학교, 원촌중학교, 경원중학교 등이 가깝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