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토지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토지는 주택 시장에 비해 대출·세금 등의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 속에서도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3기 신도시 개발을 필두로 수도권 내 다수의 공공주택지구가 올해부터 토지보상에 착수해 전국적으로 풀리는 토지보상금은 사상 최대규모(약 45조 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가깝고 다수의 교통망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인 판교 대장지구와 그 주변 지역들이 개발 기업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성남 대장동을 관통해 서울로 이어지는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용서고속도로) 동쪽에 위치한 대장지구는 북쪽으로 판교신도시와 서울, 남쪽으로는 용인신봉지구와 광교신도시, 동서로는 분당과 의왕·평촌 신도시로 이어지는 위치다. 대장지구북쪽으로 현재 공사중인 서판교터널이 개통(2021년 예정)되면 서판교와는 동일 생활권이 된다.
대장지구 남쪽으로는 용인 신봉지구와 연결하는 지방도로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용서고속도로의 우회도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도시계획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포화상태인 용서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서울시에서 지하철 3호선 연장(수서~고등~2,3테크노밸리~서판교~대장~고기~신봉~웰빙광교~광교역)에 대한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장지구 서쪽(의왕·평촌방면)으로는 백운산터널 손익공유형 민간투자사업(백운산터널민자도로)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도로의 특성상 비용 대비 편익(BC) 비율이 1.0 이상을 기록해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백운산터널민자도로는 BC가 1.21~1.27로 조사되어 향후 건설이 원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도는 이 같은 KDI 검토 결과를 기반으로 후속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백운산터널민자도로는 터널 4개소, 교량 13개소, 유출입시설 3개소 등으로구성됐으며, 사업비는 3000억원(공사비 2000억원) 규모로 계획됐다.
백운산터널민자도로는 향후 대장지구와 과천~봉담간 고속도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 청계IC 등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망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의왕시 '백운지식문화밸리'(백운호수 주변 학의동 일대 30만평 4080가구 및 상업‧업무 시설 2020년 준공예정)와 대장지구, 대장동 서측(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건너편), 용인시 고기동을 직접 연결함에 따라 판교 대장지구와 주변 일대는 수도권 내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거듭난다. 미개발지 비율이 높은 대장 동서측과 대장지구와 맞닿아 있는 용인시 고기동 등의 개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대장지구와 인접한 고기동에서는 약 30만㎡ 규모의 개발을 목표로 하는 고기동 도시개발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발족해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특히 백운산터널민자도로 IC가 들어설 예정인 대장지구, 대장동서측, 용인시 고기동 등 해당 지역 부동산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