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 수원시 팔달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무순위 청약 당첨자의 26%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이 5일 힐스테이트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 42가구를 모집하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무순위 청약 당첨자 중 20대가 11명(26.2%)인 것으로 집계됐다. 30대까지 포함하면 20~30대 당첨자는 76.1%(32명)에 달했다. 청약통장이 없거나 청약 가점이 낮아 내집 마련이 어려운 젊은 층이 무순위 청약 경쟁에 몰린 결과로 보인다.
무순위 청약이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 후에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청약 통장이 없어도 신청 가능하고, 무주택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도 없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런 미계약분 물량을 노리는 수요층을 빗대 ‘줍줍(땅에 떨어진 것을 줍는 행위를 지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바 있다. 이번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무순위 청약에는 6만796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618대 1을 기록했다.
20대 무순위 청약 당첨자가 가장 많았던 주택형은 39㎡(이하 전용면적)다. 12가구를 모집하는 데 이 중 절반인 6명이 20대였다. 이어 전용 43㎡는 17가구 중 4명이, 59㎡A는 5가구 중 1명이 20대였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84㎡에서는 20대 당첨자가 없었다.
올해부터 청약이 가능한 2000년생도 39㎡와 43㎡ 예비 당첨자 명단에 각각 한 명씩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분양가는 ▲39㎡ 2억5700만~2억8900만원 ▲43㎡ 2억8000만~3억1500만원 ▲59㎡A 4억4200만~4억8600만원 ▲84㎡ 5억4100만~5억9500만원 등이다. 국토교통부가 오는 21일부터 전담 기구를 만들어 가족 간 편법 증여를 포함한 부동산 불법행위를 낱낱이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라, 20대들이 부모의 도움으로 분양 대금을 마련할 경우 증여 등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준비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