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남판교에 1만가구 주거타운 뜬다…대장동 이어 낙생지구 개발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0.01.27 04:31

[공공주택지구-동네의 변신] ① 대장지구와 어깨 나란히 할 낙생지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신도시 서쪽은 운재산과 안산을 끼고 녹지대가 펼쳐져 있다. 남서쪽에는 용인시 고기동 방면으로 낙생저수지도 나온다. 상류에 해발 90m, 수심 1m인 습지를 갖춘 청정 호수다.

[땅집고] 성남 낙생지구를 하늘에서 본 모습. /카카오맵.


이 일대는 아직 미개발 지역이다. 고속도로와 비닐하우스가 딸린 단독주택들을 제외하면 주택이나 상업시설, 산업시설이 전혀 없다. 하지만 몇 년 지나면 낙생저수지 위 약 57만8000㎡에 4800가구 규모 공공주택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땅집고]성남 낙생 공공주택지구 위치. /국토교통부


이곳은 부지 서북쪽에 조성된 6000가구 규모 판교 대장지구와 1km쯤 떨어져 있다. 대장지구에 이어 판교 남부권에 만드는 새로운 주거단지다. 개발이 모두 끝나면 남판교 일대에 1만여 가구의 대형 주거타운이 형성되는 셈이다. 지난 10월 정부가 발표한 3기신도시 예정지인 과천지구(7000 가구)보다 더 크다. 강남권 최대 신도시이자 1·2기신도시로 이미 집값이 오를만큼 오른 분당과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 남판교 대장지구 아래 붙은 낙생지구

성남 낙생지구는 행정구역상으로 분당구 구미1동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는 분당신도시보다 용인 수지구나 판교 대장지구와 가깝다. 대장지구보다 도로를 이용하기 더 수월하고 기존 도심인 분당도 가까운 편이다. 지방도 34호선이 낙생지구 내를 관통하며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하기 쉽다.

[땅집고]성남 낙생 공공주택지구 토지이용계획. / 국토교통부


원래 낙생도시자연공원으로 계획됐다가 20년 이상 장기미집행 공원이 방치됐었다. 따라서 장기미집행 공원을 활용한 첫 공공주택 단지가 된다. 공원 면적(5만6832㎡)이 지구 전체의 70%가 넘는다. 이미 진행 중이던 동원 도시개발사업지구도 낙생지구에 포함됐다.

주변이 운재산·안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지구 남측으로 낙생저수지도 있어 호수 조망은 물론 쾌적한 주거 환경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 제2·3 판교테크노벨리 배후지…땅값은 분당구 1위

판교 일대에서는 최근 개발 사업이 활발하다. ‘제3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58만3500㎡ 규모로 개발된다.

개발 기대감으로 작년 한해 낙생지구가 포함된 분당구 동원동 땅값은 크게 급등했다. 동원동의 누적 지가상승률은 작년 1~10월 기준 6.2%로 분당구 18개 동 중 1위를 차지했다. 성남시 평균(4.0%), 전국 평균(3.2%)도 크게 웃돌았다.

낙생지구에는 신혼희망타운, 민간분양 아파트 등 4921가구가 주변 시세의 70% 가격에 공급될 전망이다. 공공주택법에 따라 8년 이상 거주 기간이 보호되는 것도 장점이다.

[땅집고] 판교신도시에 들어선 알파돔시티. /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판교 대장지구는 민간분양 단지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2100만~2400만원대였다. 분양가가 평당 2910만원인 판교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500만원 이상 낮았다. 낙생지구는 공공주택지구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장지구보다 분양가격이 더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 대중교통은 아직 불편…지하철 노선 ‘0’개

다만 낙생지구 일대에 계획된 대중교통 노선이 전무한 것은 커다란 단점이다. 낙생지구에서 분당이나 판교신도시까지 이동하려면 자동차로 20여 분 정도가 걸린다.

이미 포화상태인 남부권 고속도로망이 더 혼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분당 주민들은 “낙생지구 사업이 추진되면 미금역(분당선·신분당선)일대는 교통 체증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낙생지구를 포함한 남판교 신도시에 지하철 신설과 광역급행철도 건설을 촉구했다. 낙생지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고속도로만으로 넘쳐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땅집고] 지하철 분당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미금역. /카카오맵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낙생지구는 사업 규모가 작아 광역교통개선대책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교통 대책은 별도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하철 신설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전현희 땅집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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