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번만큼은 꼭!'…인천 도심 탈환 노리는 동인천역

뉴스 이나영 인턴기자
입력 2020.01.24 05:04

[도시재생 뉴딜-동네의 변신] ⑧ 인천 중구 동인천역 일대 ‘2030 역전 프로젝트’

[땅집고] 인천 중구 동인천역 앞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백화점·대형마트·시장·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인천시청이 연수구로 이전하기 전에는 도심에서도 핵심 입지였다. 동인천역 역사와 바로 이어지는 인천백화점은 최고의 상권이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와 134명의 사상자를 낸 인현동 화재사건 등 악재가 겹치며 인근 부평역, 구월동, 주안역 등에 그 위상을 빼앗겼다. 인천백화점은 폐업해 20년간 흉물처럼 남았다. 동인천역 앞은 현재 저층 건물과 노후 점포들이 즐비해 1990년대에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마저 준다. 인천시는 200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상권 부활에 힘썼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탓에 번번이 무산됐다.

[땅집고] 동인천역을 나오면 보이는 옛 '인천백화점'의 모습. /OBS


[땅집고]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동인천역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부지. /국토교통부


정부가 지난해 말 이 일대를 도시재생 거점연계형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2030 역전(逆傳)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행복주택 680가구를 짓고, 특화광장과 공영주차장·상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 도심 재탈환 꿈꾸는 구도심 동인천역

[땅집고] 동인천역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소식을 알리는 그림. /인천광역시 공식블로그


[땅집고] 동인천역 2030 역전프로젝트 조감도. /국토교통부


인천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동인천역 일대를 인천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동인천역 광장과 송현자유시장 부지를 총괄사업관리자 부문 뉴딜사업지로 선정했다. 총괄사업관리자 뉴딜사업이란 LH(한국토지주택공사)·지방공사 등의 공기업이 총괄사업관리자로 나서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거점 중심으로 재생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시행한다.

사업부지는 동인천역 광장(1만8640㎡), 송현자유시장(5337㎡), 중앙시장 전통혼수거리(5만6002㎡·158개 점포) 등 약 8만㎡에 달한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총 사업비 약 2100억 원을 들일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착수해 2024년 준공 목표다.

[땅집고]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 /국토교통부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는 먼저 송현자유시장과 북광장 둘을 복합 거점으로 삼는다. 송현자유시장에 전망대, 주거·상업시설을 설치하고 북광장에 청년주거공간, 복합 문화시설, 공영주차장을 각각 만든다. 중앙시장 융·복합 재생을 위해 순환형 임대상가와 특화거리 조성, 리모델링, 창업지원 등이 이뤄진다. 문화 융·복합 체험 공간을 만들고 청년주거 및 지원시설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 아카데미, 마을기업 육성, 도시재생 거버넌스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 주민·상인·인천시 모두 오래 기다린 재개발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을 통해 동인천역을 포함한 중구·동구에 청년층 정주 인구와 방문객 증가, 지역 활성화를 꿈꾼다. 안전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송현자유시장을 재정비해 안전 문제를 해소하고, 미사용 국·공유지를 가치 있게 활용할 것을 기대한다. 각종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 정체성도 보전할 전망이다. 이 모든 것에 앞서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취지에 걸맞게, 순환형 임대주택과 상가를 조성해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을 방지하고 재정착을 유도하는 등 원주민을 보호한다.

[땅집고] 구도심인 동인천역 인근의 항공뷰. /티브로드


지역 주민과 상인에게 동인천역 상권 재개발은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지자체의 부채 비율이 높아 쉽사리 재개발을 계획할 수도, 이행할 수도 없었다. 이번 총괄사업관리자 뉴딜사업을 맡게 된 변창흠 LH 사장은 "통영 신아조선소 도시재생사업 등 각종 정책 사업을 선도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인천 역세권 복합개발과 원도심 재생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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