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해발 1100m…거실 창밖으론 숨 멎을 듯한 알프스 절경이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0.01.14 05:30 수정 2020.01.14 07:47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알프스 산맥을 따라 지은 펠더호브 주택

[땅집고] 알프스 산맥 경사를 따라 지은 펠더호브 주택. /ⓒOskar DaRiz

이탈리아 가장 북부지역인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entino-Alto Adige) 주(州)에 있는 볼차노(Bolzano)는 알프스 산맥 중 하나인 돌로미티 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는 17세기에 지은 농가주택을 증축한 집이 있다. 바로 펠더호프 주택(Felderhof House)이다. 기존 건물은 역사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역사보호구조물로 등재되기도 했다.

건축주는 기존 건물과 대지의 훼손을 최소화하며 내부는 현대적인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짓기를 원했다.

◆건축개요

설계도면.


건축가: 파볼 미콜라잭(Pavol Mikolajcak)
위치: 이탈리아, 볼차노
연면적: 380㎡
준공: 2017년
대표 건축가: Pavol Mikolajcak
사진작가: 오스카 다리즈(Oskar DaRiz)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땅집고] 지붕이 빼꼼히 나와있고 나머지 공간은 비탈 아래 파묻혀있다. /ⓒOskar DaRiz


해발 1100m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볼차노 마을의 펠더호프 주택은 역사적 고산(高山) 건축의 전형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이 집은 건물이 두 개다. 지붕만 솟아나온 건물이 하나 있고, 그 근처에 헛간처럼 보이는 초가집이 있다. 이 작은 헛간은 오늘날에도 원래 기능으로 사용되고 있다. 두 건물은 모두 아이삭(Eisack)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다.

[땅집고] 헛간으로 사용하는 옆 건물은 예전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Oskar DaRiz


젊은 건축주는 보존할 가치가 있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이 집을 적어도 내부만큼은 주거 공간을 현대식으로 수리하고 싶었다. 대신 구조와 외관은 가능한 손대지 않고 그대로 보존달라고 요청했다. 증축 건물과 기존 건물 사이의 공간적, 기능적 유대를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 거실 테라스 너머로 펼쳐진 알프스 산맥

[땅집고] 내부 거실과 주방, 다이닝 공간. 주방 위로 천창을 냈다. /ⓒOskar DaRiz


산비탈에 있는 대지를 활용해 집이 마치 대지에 묻힌 듯 지었는데, 전면을 빼고 창이 나지 않아 채광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건축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천창(天窓)을 계획했다. 이 창을 통해 거주자는 집 안에서 그들만의 하늘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증축 건물은 기존 건물에 연결하고 일부는 산 지형 안으로 묻었다.

[땅집고] 전면 유리를 통해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Oskar DaRiz


전면부는 유리로 마감해 아이삭 계곡 위로 숨막힐 듯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집은 깔끔하고 현대적으로…헛간은 17세기 모습 그대로

지붕만 나온 집은 내외부가 완전히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노출 콘크리트와 목재로 내부를 마감했다. 전면부는 유리창으로 테라스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소파와 다이닝 공간을 만들어 경치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땅집고] 노출콘크리트와 목재로 마감한 세련된 내부. /ⓒOskar DaRiz


[땅집고] 내부는 천창에서 쏟아지는 햇빛으로 밝기가 조절된다. /ⓒOskar DaRiz


반면 예전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곳도 있다. 바로 헛간이다. 내부는 고재(高材)를 사용해 마감이 울퉁불퉁해보이기도 한다. 가구도 오래된 것으로 장식했으며 작은 전등이 내부를 밝힌다. 한 켠에는 마굿간이 있다.

[땅집고] 옛 모습을 간직한 새 집 바로 옆 헛간 내부. /ⓒOskar DaRiz


[땅집고] 헛간에는 마굿간도 있다. /ⓒOskar DaR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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