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남3구역과 함께 서울 강북 재개발 사업지 최대어로 꼽히는 은평구 갈현1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다시한 번 유찰됐다. 지난 11월 이후 2회 유찰돼 갈현1구역은 조합원의 찬반투표로 시공사와 계약하는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이 이날 마감한 시공사 재선정 입찰에 롯데건설만 한 곳만 참여하고, 입찰 참여가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에 응하지 않으면서 결국 유찰됐다.
작년 11월 진행된 시공사 재선정 입찰 현장 설명회에는 롯데건설 외에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참여했지만 입찰에는 응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경쟁 입찰이 미응찰이나 단독응찰의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이 총회 의결을 거쳐 조합원의 찬반 투표로 계약을 결정하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앞으로 조합의 수의계약 가능성에 따라 컨소시엄(공동도급) 형태의 사업 진행 가능성도 있다.
갈현1구역 재개발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에 총 공사비 9200억원을 들여 총 32개동 지하 6층∼지상 22층, 총 4116가구(임대 620가구)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앞서 현대건설이 1차 입찰에 참여했으나 조합이 도면 누락, 담보 초과 이주비 제안 등을 문제 삼아 작년 10월 긴급 대의원회를 열어 현대건설의 입찰 무효한 바 있다. 또한 입찰보증금 몰수하고 입찰 참가에 제한을 가하기로 했다. 이번 입찰은 조합이 시공사 재입찰 절차를 밟아 진행한 것이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