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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세계 최고'…뉴욕·홍콩 앞질러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0.01.10 10:48 수정 2020.01.10 11:41
[땅집고] 지난해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심 아파트값. /넘베오


[땅집고] 지난 3년 동안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심 중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다는 통계가 나왔다. 가격은 네 번째로 높았다.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 주요 도심의 아파트값을 모두 앞지른 금액이다.

9일 국가·도시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은 3.3㎡(1평)당 5만268달러(5831만원)로 조사 대상 390개 도시의 도심 중 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순위는 2016년만 해도 14위에 불과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3년 만에 ‘톱(top) 5’로 올라선 것이다.

집값은 3년 만에 44.2% 급등했다. 지난해 기준 아파트값 상위 10개 도시 중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 뉴욕(14.5%), 파리(16.5%), 도쿄(-5.6%) 등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집값이 폭등해 사회적 문제가 됐던 홍콩(29.3%)이나 캐나다 밴쿠버(32.1%)보다도 상승폭이 크다.

소득 대비 집값 상승 정도도 높았다. 서울 도심 아파트값의 연간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Price Income Ratio)은 2016년 16.6에서 지난해 20.7까지 올랐다. 가구 평균 소득을 한 푼도 안 쓰고 21년 동안 모아야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런던은 33.5→21.9, 뉴욕은 21.6→11.1, 도쿄는 26→13.8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이 실패한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 집값을 겨냥한 규제가 오히려 서울 쏠림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것. 실제로 2017년 서울을 투기과열지구로 묶었던 ‘8·2 대책’이 나오기 전 1년 동안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5.3%)보다 대책 후 1년 동안의 상승 폭(8.9%)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재건축 규제 등을 통해 도심 주택 공급을 억제하는 바람에 서울 집값만 비정상적으로 뛰는 ‘규제의 역설’이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자료 수집이나 기준이 제각각 달라 참고용 데이터로만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넘베오는 집값과 소득 등을 사이트 방문자들이 직접 입력한 자료를 기반으로 도출하는데다 '도심 주변 집값'이라는 기준 자체도 어디까지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예를 들어 서울 도심의 집값은 가격 수준으로 보아 강남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도시의 도심이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수 없다는 것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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