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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분양시장의 반전…지진 공포 극복하고 1500가구 '완판'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9.12.19 11:15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3년 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관리를 받아오던 경북 포항시. 공급 과잉에다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2017년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잇달아 발생해 자연 재해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심했다. 그런데 이곳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지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이곳에서 15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지난주 미분양 한 가구도 남기지 않고 모두 팔려 나갔다.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짓는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조감도./DK도시개발 제공

DK도시개발·DK그룹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가 그 주인공이다. 이 단지는 포항 북구 포항 북구 장성동 장성침촌지구(39만3585㎡)에 조성 중인 4464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급 주거 단지 가운데 1차분 1500가구에 해당한다. 지하 2층~지상 30층 규모로 짓는다.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가 성공한 비결은 지진 특화 설비에 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이 아파트에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도 버틸 수 있는 내진 1등급 설계에 '제진댐퍼'와 '스마트 지진 감지 시스템' 등 지진 특화 설비를 적용했다. 지진 피해로 시내곳곳 주택에 금이 가는 등 충격을 받은 포항 시민들은 지진 특화 설비로 안전성이 입증된 단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천혜의 지형 조건도 한몫했다. 주변 택지지구가 매립지여서 연약 지반인 데 반해 장성지구는 야산 근처라 지반이 안정적이다. 지형 조건에다 내진 시스템까지 갖춘 단지로 소문이 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이 단지는 정남향이 아니면 절대 팔리지 않는 포항 분양 시장의 불문율도 깨뜨리고 남동·남서향 주택도 완판을 이뤄냈다.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곽병영 주택사업 실장은 "지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 5.4의 지진 발생과 대형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초기에는 분양에 회의적이었다"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상호 협력해 연이은 자연재해를 이겨내고 100% 분양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정모 DK도시개발·DK그룹 회장은 “지진 발생과 대형 태풍인 타파의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분양 성과가 회의적 이었다”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상호 협력해 연이은 자연재해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포항은 1968년 포스코가 설립된 이후 인근 지역인 남구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0년대 포항시청 등 공공기관이 북구로 이전하면서 신도심으로 성장했고, 양덕지구·장성지구 등 택지지구 및 도시개발지구가 조성되고 있다. 신도심 북서쪽 장성지구에 위치한 지역 내 대표 주거단지(대장주 아파트)가 탄생하면서 주택시장 재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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