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국은행이 내년에 주택 입주물량 감소,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21년부터 시작되는 수도권 공급 주택 청약을 위해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매수자가 늘며 주택 전세금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한국은행은 11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정부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입주가구 수는 향후 2년 간 꾸준히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39만7000가구, 내년에는 33만9000가구, 2021년 30만 가구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입주 가구는 부동산114 집계자료를 인용했고, 2021년은 과거 착공 실적과 입주까지의 시차 등을 감안해 추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1년에는 3기 신도시 5곳, 17만3000가구를 포함한 정부의 수도권에 30만 가구 규모 분양이 시작되면서 주택 가격 오름세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자금 출처 의심거래 등에 대한 상시 조사체계 운영, 양도소득세 장기보유 특별공제의 실거주 요건 강화,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정부의 지속적인 시장 안정 노력으로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년 이후 주택 전세 가격도 입주물량이 줄고 신도시 등 공공택지 공급 주택에 대한 대기수요가 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수도권 공급 주택청약을 위해 매매 대신 전세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2기 신도시와 보금자리 등 택지지구사업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수도권 주요 도시의 입주 물량은 지난 2018년을 정점으로 가파르게 줄고 있다”며 “서울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까지 가세하면,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