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공모리츠 열풍 계속…청약 흥행·주가 고공행진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9.11.26 09:28 수정 2019.11.26 09:29

[땅집고] 부동산에 간접 투자해 시세 차익과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인 공모 리츠(REITs)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관련 상품인 리츠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NH프라임리츠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은 317.62대 1로 나타났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7조7499억원이 모여 역대 부동산리츠 공모청약 증거금 중 최대를 기록했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등 4개 부동산이 핵심 자산이다. 다음 달 5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가 5000원 기준 1년 차 예상 배당수익률은 5%대다.

서울 스퀘어./NH투자증권 제공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NH프라임리츠는 4개 오피스의 수익증권을 담은 재간접리츠라는 구조가 약점이었지만 ‘프라임 오피스’를 담았고 공모 규모가 작아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3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강남권 오피스 임대료는 최고치를 경신해 오피스 리츠의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앞서 롯데리츠는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 63.28대 1, 청약증거금 4조7610억원을 기록했으며 코스피 상장 첫날인 지난달 30일 상한가로 직행했다. 롯데리츠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6500원으로 공모가 5000원을 30% 상회하는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1조1178억원으로 국내 6개 상장 리츠 중 최대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웃렛 2곳 등 감정평가액 약 1조5000억원 규모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다. 내년 연간 목표 배당수익률은 6.3∼6.6%다.

지난해 상장한 공모 리츠 종목인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 주가는 각각 올해 들어 50.36%, 47.42%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종가는 신한알파리츠가 8450원, 이리츠코크렙이 7150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 5000원을 각각 69%, 43%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금리는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리츠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상장 당시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은 각각 연 7%대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들 종목은 주가가 급등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커지고 기대 배당수익률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괜찮은 배당수익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알파리츠는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이 임계점에 도달했지만 리츠 상품 특성상 여전히 현 주가 수준에서 올해 배당 기준 3.3%, 내년 배당 기준 4.0%의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배당 수익률로 접근하기에는 지금 주가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신규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정부도 공모 리츠 투자자 대상 세제 혜택을 검토하는 등 리츠 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리츠 신규 상장 및 유상증자를 통한 규모 확대 본격화 가능성, 금융·유통회사 등의 참여 가능성, 정부의 상장 리츠 활성화 의지 등을 고려하면 시장의 지속적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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