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바다와 함께 조용히 쉴 수 있는 포르투갈 대저택
[땅집고] 포르투갈 해변가 끝자락에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주택이 있다. 두 개 동(棟)인데 한 쪽은 지형에 묻힌 채 낮게 지었고, 나머지는 경사지 위에 들어서 마치 각각 다른 집처럼 보인다.
주택가에 있지만 다른 집과 동떨어져 주변은 한적하다. 건축가는 이 집에 들어온 사람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건축개요
건축가 : 마리오 마틴스(Mário Martins Atelier de Arquitectura, Lda)
위치 : 포르투갈 라고스
시공기간 : 2017~2019년
준공연도 : 2019년
사진 작가 : 페르난도 궤라(Fernando Guerra FG+SG)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룩스 마레(Lux mare)’는 ‘바다의 빛’이란 뜻을 가졌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곳보다 더 넓게 펼쳐진 바다가 반사하는 빛 때문에 이 이름을 선택했다.
경사진 대지에 지은 두 개동의 집은 위치에 따라 바다와 가까운 집(Casa Mare)과 대지가 높은 집(Casa Lux)으로 나뉜다. 바다가 가까운 집은 지대가 낮아 초목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 뒤쪽 높은 집은 주변 환경이 환상적이다.
■ 수영장 너머로 펼쳐진 바다
먼저 낮은 대지에 세운 바다집은 테라스가 일품이다. 거실에서 유리창 너머로 테라스로 이어지는데, 앞에 작은 수영장을 만들어 수영과 바다 경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높은 대지에 지은 집 역시 전망이 우수하다. 건축가는 대지가 높은 점을 최대한 살려 옥상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 패브릭과 마루바닥으로 포근한 내부
경치가 아름다운만큼 2층 내부 한쪽 벽면은 유리창으로 마감했다. 계단을 둘러싸는 난간도 유리 소재로 마감해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내부에 깔린 원목 마루는 내외부 벽면이 온통 화이트톤인 집에 따뜻한 느낌을 선사했다. 흰색과 그레이톤으로 된 무채색 패브릭 침구로 포근하고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