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동네의 변신] ⑥강원 영월군 덕포지구 ‘다슬기 코워킹 센터’
[땅집고] 강원도 영월은 1935년 영월탄광을 시작으로 탄광촌을 형성해 국내 석탄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곳이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석탄 수요가 급감하고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정책’ 발표 이후 영월 일대 탄광은 모두 문을 닫았다.
영월 인구는 폐광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1970년대 12만 3668명으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2019년 9월 기준 3만9176명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덕포지구는 태백선 영월역 인근에 위치해 과거 영월의 물류중심지로 상업이 발달했지만 석탄산업이 사그라들면서 함께 쇠퇴했다.
국토교통부와 영월군은 영월읍 덕포지구 11만5000㎡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333억원(국비100억원, 공기업 6억원, 부처협업 86억원, 지방비 67억원)을 들여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진행한다. 영월군은 지역 특산물 판매장과 관광센터를 만들어 덕포지구 상권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엔 영월읍 영흥리 일대가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됐다. 덕포지구에서 동강을 건너면 나오는 영흥지구에는 노후주택 250여채를 수리·정비하고 100가구 규모 공공임대주택도 짓는다.
■ 동강 특산품을 이용한 특화상권
영월군은 동강의 천연자원인 다슬기를 브랜드화해 관광·판매상품으로 키울 예정이다. ‘다슬기 코워킹(Co-working) 센터’를 지어 다슬기 양식과 수경 농업을 결합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건물 한쪽에는 다슬기 체험장을 만들어 관광객도 유치할 방침이다.
덕포시장길에 있는 노후 점포와 주택은 리모델링하고 빈 점포를 활용해 상설판매장 ‘영월愛(애)마켓’을 만들고, 다슬기 센터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판매한다.
■ 관광센터·뚝방길 조성
관광객들에게 지역 내 역사·문화광관지를 홍보하는 지상 3층 규모 ‘영월愛(애)라운지’를 짓는다. 영월군에 따르면 이용객이 없는 숙박시설 터에 1층 관광안내소, 2층 VR체험센터, 3층 게스트 하우스를 각각 운영할 계획이다.
덕포지구 내 동강 뚝방길도 정비해 ‘동강 둘레길’을 만든다. 벚나무 가로수를 심고 동강 강변길에서 매달 4일·9일에 열리는 ‘덕포5일장’ 상인들이 장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둘레길 끝자락에 위치한 동강대교 옆 공장부지를 매입해 덕포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 고속도로가 없는 영월…평택~삼척고속도로는 뚫리나
영월에는 아직 관내를 통과하는 고속도로가 없다. 평택~삼척간 동서고속도로가 계획돼 있지만 제천~삼척 구간이 개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택~삼척간 동서고속도로는 총 길이 250.1km로 1996년 국가 간선도로망 계획에 따라 1997년 착공했다. 하지만 22년째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경기 평택~충북 제천(126.9km) 구간은 연결됐지만, 경제성 등의 이유로 강원 영월과 정선, 태백을 지나 삼척까지 이어지는 123.2㎞ 구간은 착공조차 못했다.
영월을 통과하는 고속도로가 뚫리면 영월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영월로 가려면 서울에서 2시간 30분 걸리는 태백선을 이용하거나 영월읍 영월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국도 38호선을 이용하면 중앙고속도로가 지나는 제천 IC까지 30분, 중부내륙고속도로로 통하는 감곡 IC까지 70분 걸린다.
/최준석 땅집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