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아파트 V’
[땅집고] ‘○○에서 한달 살기’와 같은 것이 최근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가까이는 농촌 어느 마을부터 외국의 다양한 도시까지,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생활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집은 이런 삶을 꿈꾸는 이들이 한 번쯤 들러볼만한 집이다. 부다페스트의 시내 중심에 있는 ‘아파트V(APARTMENT V)’다. 부다페스트는 유럽 여행에 온 사람들이 꼭 들러보고 싶은 도시로 꼽히는데, 건축주는 이 지역을 방문한 누구든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을 계획했다.
◆건축 개요
인테리어 설계 : 아키트레스 스튜디오(Architres Studio)
위치 : 헝가리, 부다페스트
건축면적 : 60㎡
준공시기 : 2019년
사진작가 : 게르고 고즈톰(Gergo Gosztom)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주는 단기 및 장기 임대 아파트로 활용할 목적이었다. 부다페스트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던 이 아파트를 보다 효율적인 동선이 나도록 구조를 바꾸고 고급스런 자재로 꾸미기로 했다.
원래는 건물이 미로처럼 좁고 어두웠는데, 리모델링을 통해 해가 잘 들고 공간 효율이 나도록 계획했다.
■부다페스트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집
여길 찾아온 사람들이 오래 머물고 싶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려면 시내를 볼 수 있는 창을 만들어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건축가는 집의 양쪽으로부터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해 집의 개방감을 살리고 바깥을 내다볼 수 있게 했다.
전체적인 자재는 원목과 벽돌, 패브릭 가구 등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는 소재를 사용했다. 우드로 된 자재에 흰 벽, 블랙과 그레이톤 가구가 어우러져 고풍스런 분위기가 풍겼다.
■ 집을 넓히는 기술…‘공간 속 공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프레임과 복층으로 공간을 분할했다. 이로써 기존의 어둡고 밀폐된 공간 대신에 해가 잘 드는 탁 트인 침실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마치 ‘공간 속에 공간’이 있는 것처럼 거실 중심부 위로 계단을 만들어 침실을 올리고, 아래 나머지 공간은 작업실과 거실 등 공용 공간으로 집을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