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다페스트 시내가 한눈에…여행자 위한 특별한 아파트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19.11.19 04:37 수정 2019.11.19 07:32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아파트 V’

[땅집고] ‘○○에서 한달 살기’와 같은 것이 최근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가까이는 농촌 어느 마을부터 외국의 다양한 도시까지,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생활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 V' 내부.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 중심에 있는 아파트를 리모델링했다. / ⓒ Gergo Gosztom


이번 집은 이런 삶을 꿈꾸는 이들이 한 번쯤 들러볼만한 집이다. 부다페스트의 시내 중심에 있는 ‘아파트V(APARTMENT V)’다. 부다페스트는 유럽 여행에 온 사람들이 꼭 들러보고 싶은 도시로 꼽히는데, 건축주는 이 지역을 방문한 누구든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을 계획했다.

◆건축 개요

설계 평면도 / ⓒ Gergo Gosztom


인테리어 설계 : 아키트레스 스튜디오(Architres Studio)
위치 : 헝가리, 부다페스트
건축면적 : 60㎡
준공시기 : 2019년
사진작가 : 게르고 고즈톰(Gergo Gosztom)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목재가 많이 사용된 거실 모습. / ⓒ Gergo Gosztom


건축주는 단기 및 장기 임대 아파트로 활용할 목적이었다. 부다페스트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던 이 아파트를 보다 효율적인 동선이 나도록 구조를 바꾸고 고급스런 자재로 꾸미기로 했다.

원래는 건물이 미로처럼 좁고 어두웠는데, 리모델링을 통해 해가 잘 들고 공간 효율이 나도록 계획했다.

■부다페스트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집

창밖으로 부다페스트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 ⓒ Gergo Gosztom


여길 찾아온 사람들이 오래 머물고 싶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려면 시내를 볼 수 있는 창을 만들어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건축가는 집의 양쪽으로부터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해 집의 개방감을 살리고 바깥을 내다볼 수 있게 했다.

주방과 거실. 기역'ㄱ'자형 주방 벽은 블랙 해링본 모양의 타일을 깔고, 테이블도 블랙으로 통일했다. / ⓒ Gergo Gosztom


전체적인 자재는 원목과 벽돌, 패브릭 가구 등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는 소재를 사용했다. 우드로 된 자재에 흰 벽, 블랙과 그레이톤 가구가 어우러져 고풍스런 분위기가 풍겼다.

■ 집을 넓히는 기술…‘공간 속 공간’

작업공간이자 갤러리. / ⓒ Gergo Gosztom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프레임과 복층으로 공간을 분할했다. 이로써 기존의 어둡고 밀폐된 공간 대신에 해가 잘 드는 탁 트인 침실을 확보할 수 있었다.

복층공간으로 꾸민 침실. / ⓒ Gergo Gosztom


침실 공간 아래 있는 거실. / ⓒ Gergo Gosztom


마치 ‘공간 속에 공간’이 있는 것처럼 거실 중심부 위로 계단을 만들어 침실을 올리고, 아래 나머지 공간은 작업실과 거실 등 공용 공간으로 집을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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