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아파트 산다고 서울서 떼로 내려와" 부산·일산 연일 들썩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19.11.08 10:59 수정 2019.11.08 11:02

[땅집고]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과 경기 고양시 등의 부동산 시장이 들뜨고 있다. 투자문의가 늘고 매물은 쏙 들어갔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부산 동래·수영·해운대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면서 부산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이 됨에 따라 부산과 주변 지역으로부터 투자 문의가 급증했고 일부 아파트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

[땅집고]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단지들. / 조선DB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SK뷰’ 84㎡(이하 전용면적)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가 된 이날 즉시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 ‘명륜2차아이파크1단지’ 84㎡도 한 달 사이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예상되면서 보름 전부터 투자자들이 몰려 4억6000만~4억7000만원에 올라온 저가매물이 빠지고 현재는 4억9000만~5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부산 해운대구 A공인중개사무소는 “서울 세종 창원 등지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등을 문의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했다. 아파트를 사기 위해 무리를 지어 관광버스를 타고 내려온 투자자도 눈에 띄었다는 전언이다. 오자마자 계약부터 하는 경우도 많았고, 매도자 상당수는 계약금을 포기하고 거래를 취소하는 경우도 생겼다.

모두 아파트값이 단기간 급등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해운대구 랜드마크로 불리는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 인근 공인중개사는 “급매물이 들어가고 있고 어제부터 전국 각지에서 문의전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부산은 2016년 11월과 2017년 6월 부산진구·남구·수영구·해운대구·연제구·동래구·기장군 등 7개 구·군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작년 8월 기장군을 시작으로 12월 부산진구·남구·연제구가 해제됐다. 부산시는 지속적으로 해운대·동래·수영구 등 3개구의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구했고, 6일 세 곳이 규제에서 풀렸다.

[땅집고]일산신도시 아파트 전경. / 조선DB


고양 일산신도시도 조정대상지역 해제 소식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산 B 공인중개사무소는 “장항동, 후곡·강선마을 등 중심으로 매도자들이 소형 저가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했다. 덕양구의 경우 원당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들에 대한 매수 문의가 많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특히 부산은 서울과 더불어 전통적인 인기 주택 시장이므로 규제가 풀리면 투자수요가 몰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열 우려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고 부산과 고양 일산 등의 투자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부산은 앞으로 입주 예정 물량이 상당하고, 일산은 낡은 주택이 많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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