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내년 전국 주택가격 0.8% 하락…올해보다 낙폭 둔화"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9.11.06 09:45

[땅집고] 2020년에도 올해에 이어 전국적인 집값 하락이 예상되지만 낙폭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렇게 발표했다.

연구원은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0.8%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0.3% 하락하고, 지방은 1.2%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내년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주택시장의 여건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땅집고] 서울 집값은 9·13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건설산업연구원 제공

그러나 올해 전국 집값이 1.0%,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0.4%, 1.7%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치에 비해서는 내년도 낙폭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저금리 장기화로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더욱 강해지는 데 따른 것이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주택소비 주력 계층이 과거 50대 이상에서 최근에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신혼부부 등에 대한 각종 금융지원 혜택이 많이 주어지는30∼40대로 이동하며 신규 주택 수요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지방은 미분양 주택이 누적되면서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보다는 공급이 빠르게 줄면서 올해보다 시장 상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다만 지방 집값 하락폭이 둔화한 것을 놓고 시장의 기초체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지방 시장, 특히 미분양 관리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의 주택 전세금은 올해(-1.9%)보다 낙폭이 둔화해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은 3기 신도시 대기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유입되고, 지방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 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올해 46만가구(예상치)에서 내년에는 45만가구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건설 공사 수주액은 올해보다 6%가량 감소한 140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6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연구원은 내년도 생활SOC(사회간접자본) 건설, 도시재생 사업,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등으로 공공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민간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연간 수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건설 투자도 올해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2020년 건설투자 감소로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0.36%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7만2000명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의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정부가 건설부동산 업계에 묶인 각종 규제를 풀어줘야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라고 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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