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미군 떠나고 역 폐쇄하고…찬바람 부는 원주에 '변화 바람'

뉴스 최준석 인턴기자
입력 2019.11.06 06:19 수정 2019.11.08 16:58

[도시재생 뉴딜-동네의 변신] ④강원 원주시 중앙동 ‘문화공유 플랫폼’

[땅집고]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은 재래시장 5곳, 조선시대 관찰사가 주재하던 강원감영(江原監營) 등 역사·문화 자산이 있는 지역이다. 1953년 제 1야전군 사령부가 원주로 옮겨오면서 군인과 그 가족 상대로 하는 상인들이 원주 중앙동에 모여들었다. 이후 평창·횡성·제천 등 영서 남부를 아우르는 중심지로 발전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옮겨온 인근 원주혁신도시와 무실동에 신흥 상권이 생기면서 구 도심은 쇠퇴의 길을 걸었다. 2010년 미군부대가 경기도 평택시로 이전하면서 중앙동은 큰 타격을 받았다. 내년엔 중앙선 원주역이 폐쇄될 예정이어서 역 주변 상권도 쪼그라들고 있다.

[땅집고] 강원도 관찰사가 집무하던 강원감영 내 '선화당'. /조선DB


[땅집고] 원주시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지역 위치도. /원주시 제공


내년부터 강원 원주시 중앙동 구도심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중심 시가지형)은 문화의거리, 강원감영 등 중앙동 고유의 경관을 활용하는 ‘건축 특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사업비 838억원(뉴딜사업비 300억원, 부처 연계사업 435억원, 공기업·민간기금 등 103억원)을 들여 중앙동 일대 26만3000㎡에 도시 재생 사업을 진행한다.

■ 구도심 랜드마크·경관 특화 거리 조성

우선 중앙동 도심에는 각각 5층 짜리 건물 ‘문화공유 플랫폼’과 ‘공공 플랫폼’을 만들어 도시 재생의 랜드마크로 만든다. 건물 외관을 주변 문화유산과 통일성 있게 꾸민다. 문화공유 플랫폼에는 전시체험관, 소공연장, 공유 작업장 등이, 공공플랫폼(5층)은 창업지원·공유공간이 들어선다.

[땅집고] 원주시 중앙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원주시 제공


원도심 거리도 정비한다. 역사문화자원 경관과 어울리게 강원감영 주변길, 감영길, 문화의 거리 등을 꾸민다. 중앙동에 야간 공동화가 심각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문화유산 인근에 조명을 설치해 포토존도 만들 예정이다.

5개의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앙동 원일로를 따라 강원감영에서부터 중앙시장, 자유시장, 지하상가에 이르는 ‘시티투어’를 진행하고 시장 통합 축제를 운영한다. 5개 시장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대표 캐릭터를 만들고 방문객들에게 장바구니, 종이 포장지 등을 나눠줄 계획이다.

■ 스마트시티 만들고 노후시장 화재 예방 시스템 구축

노후한 재래시장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한다. 지난 1월 발생한 대평동 중앙시장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도 없는 노후한 시설 때문에 319개의 점포 중 40개의 점포가 전소됐다. 원주시는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에 실시간 화재감시시스템을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거리 정보를 볼 수 있는 ‘스마트 뷰’, 로봇을 통한 시장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불법주정차를 막고, 전통시장 인근 주차장 여유공간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스마트 주차장도 도입한다.

■ 노후화된 재래시장 건물 재건축 계획은?

원주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고용창출효과 627명, 생산유발효과 1788억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614억원, 수입유발효과 206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노후한 재래시장 건물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과거 중앙시장 건물 재건축 추진 당시 최고 높이 85m, 지상 25층 주상복합 건물을 설계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용기준’에 따라 중앙시장 부지에 15층 이상 지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려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땅집고] 원주 중앙시장 재건축사업 추진경위. /원주시 제공


지난 1월 중앙시장은 노후한 시설 때문에 큰 화재 피해를 입었지만 원주시는 전면적인 재건축보다 보수·보강 방식으로 시장을 개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중앙시장 재건축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준석 땅집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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