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나무와 돌로 만들어낸 신비로운 '동굴 별장'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19.11.05 05:55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격자무늬 틈 사이로 빛이 쏟아지는 별장

[땅집고] 외벽이 격자무늬로 된 나무로 독특하게 마감된 상파울루의 한 별장. / ⓒFelipe Araujo


[땅집고] 브라질 상파울루에 외벽이 독특하게 마감된 집이 있다. 멀리서는 마치 벽돌을 쌓아놓은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격자 모양 패턴으로 된 나무다. 창문을 대신하는 이 외벽은 어두운 내부에 빛이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한다.

[땅집고] 내부로 들어오면 외부와 단절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동굴처럼 꾸민 출입구. / ⓒFelipe Araujo


원룸 구조인 이 집은 건축주의 주 생활공간이 아닌 별장이다. 주로 나무와 돌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고, 무겁고 짙은 톤으로 마감했다.

◆건축개요

건축가 : MF건축사무소
위치 : 브라질 상파울루
건축면적 : 60㎡
준공시기 : 2019년 6월
사진작가 : 펠리페 아라우조(Felipe Araujo)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땅집고] 격자무늬 틈 사이로 은은한 빛이 퍼진다. / ⓒFelipe Araujo


이 집은 일상적인 주거 공간이 아니라 건축주가 휴식을 위해 잠깐씩 머무는 별장으로 계획했다. 집 지을 때 천연 자재를 주로 사용해 자연스런 느낌을 강조하고 건축주가 내부에서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다.

[땅집고] 자연 재료로 집을 짓고, 내부에도 식물을 많이 놓았다. / ⓒFelipe Araujo


내부는 블랙 톤이나 나무 색 등 짙은 컬러를 주로 사용했는데 일상과 단절돼 집중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격자무늬 외벽 틈 사이로 은은한 빛이 비춰 한층 고급스럽고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돌과 나무, 자연재료로 만든 집

[땅집고] 건물 전경. / ⓒFelipe Araujo


건축가는 돌과 나무 등 자연 재료를 주로 사용했다.

주 출입구는 화강암으로 마감해 집 안으로 들어갈 때 마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처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바닥과 벽 일부도 화강암으로 마감했고 천장과 일부 벽에는 나무 패턴을 사용했다. 바닥에 깔린 화강암은 공간을 더 시원하게 만든다.

[땅집고] 화강암으로 마감한 바닥. / ⓒFelipe Araujo


가죽이나 패브릭으로 된 가구도 목재·화강암과 유사한 색을 선택해 인테리어에 통일감을 살렸다.

■ 주택 내부는 갤러리처럼 꾸며

[땅집고] 주방 싱크대와 식탁. / ⓒFelipe Araujo


주방의 다용도 테이블은 식탁이 아닌, 일반 데스크로 활용해도 무방하다. 싱크대 앞으로 작은 식물을 둘 공간을 만들어 다소 삭막한 느낌을 해소했다.

[땅집고] 갤러리처럼 멋진 장식품이 전시됐다. / ⓒFelipe Araujo


거실과 주방이 이어진 구조로 된 이 집의 벽면 한쪽은 건축주의 장식품을 둘 책장같이 생긴 선반을 놓았다. 마치 갤러리처럼 집안이 웅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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