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토교통부는 31일 ‘광역교통 2030 비전’ 발표를 통해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철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수요권 주요 지역을 3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토부가 제시한 목표다. 광역교통 개편안을 통해 수도권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까.
■ 지하철 없는 파주·하남 신도시에 3·9호선 놓인다
우선 전철이 없어 교통 오지로 불리는 2기 신도시 지역에는 지하철 연장선이 놓일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의 경우 양쪽 종점 부근 방면이 모두 연장된다. 3호선은 종점이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와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있다. 일산신도시 ‘대화역’은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나머지 한 쪽 종점인 송파구 오금역 오금역은 경기 하남시 덕풍지구까지 연장한다. 또 강동구 강일동까지 개통한 지하철 9호선도 하남 미사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3호선은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대화동의 ‘대화역’이 종점이다. 파주 운정신도시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3호선 연장안은 대화역에서 운정신도시 주택가 중심부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노선이다. 운정신도시 내에는 현재 놓인 경의중앙선, 착공을 시작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등을 합치면 3개 철도가 지나게 된다.
하지만 ‘고양선’을 식사동까지 연장하는 안은 이번 구상에 반영되지 않았다. 고양선은 새절역부터 3기신도시 창릉지구를 지나 고양시청까지 잇는 노선으로, 고양시 주민들이 내부 지역까지 추가 연장안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경기 하남 미사·교산지구 등 하남 신도시 지역에도 3호선과 9호선 연장선이 놓인다.
지하철 9호선은 현재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까지 개통했고, 이어 4단계로 보훈병원에서 강동구 고덕 강일지구까지 연결하는 노선이 추진 중이다. 이번 발표로 강일지구에서 하남 미사지구까지 노선을 잇는 5단계 방안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 3호선 종점인 오금역과 하남 덕풍지구를 연결하는 연장선도 추진된다. 하남 미사지구에는 이미 5호선 연장노선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두 개 노선이 더해지면 3·5·9호선이 하남시 주택가 곳곳을 지나게 된다.
지하철 4호선(과천선) 등은 기존 철도 노선을 개량해 급행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새로 신설되는 ‘인덕원~동탄’ 노선도 급행으로 건설해 급행 운행비율을 현재의 2배 이상(16% → 35%)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새로운 교통 수단 떠오른 ‘트램트레인’…위례·동탄 등 수혜
그밖에도 국토교통부는 트램·트레인(Tram-train)을 신 교통수단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트램·트레인이란 전차 하나가 도시 내부에서는 도로 위를 달리는 노면전차 트램으로, 외곽지역에서는 철길로 이동하는 일반철도가 되는 대중교통이다. 독일 등 선진국에 이미 도입됐다.
트램-트레인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거점역과 신도시를 연계하는 용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도시 중심부에서 서울 도심까지 한 번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위례신도시에 놓이는 성남 트램은 GTX-A노선 ‘성남역’과, 화성동탄 신도시 트램은 GTX-A노선 ‘동탄역’과 각각 연계된다. 트램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주변 지역 등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편 서부권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규 노선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미 A·B·C 3개의 노선이 추진 중인데, 이 방안이 성사되면 사실상 ‘GTX-D 노선’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어느 지역을 지날지 여부는 수립되지 않았다. 31일 열린 당정 협의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광역급행철도의 수혜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신규 급행 노선을 추가로 검토해 내년 하반기까지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