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독특한 모양의 창문 달린 캐나다 ‘마스크 하우스’
[땅집고] ‘창문’ 하면 일반적으로 네모 반듯한 모양이 떠오른다. 그런데 캐나다 온타리오 주(州)의 한 주택가에는 네모가 아닌 사다리꼴 모양으로 창문이 난 집이 있다.
이 집의 이름은 ‘마스크 하우스(MASK HOUSE)’. 주변 집 대부분은 붉은 벽돌과 박공 지붕을 이고 있는 형태인데, 마스크 하우스는 여느 주택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마치 마스크를 쓴 사람처럼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고 있다.
◆건축개요
건축가 :레자 알이아바디 (eza Aliabadi)
위치 :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대지면적 : 451㎡
연면적 : 228.50㎡
설계기간 : 2016~2017년
준공시기 : 2019년
사진작가 : 보르주 탈라이에(Borzu Talaie)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마스크 하우스는 외부만 독특한 것이 아니다. 평면도를 보면 공간 배치가 단순하고 곧게 정렬된 모습이지만 전면부나 단면도를 살펴보면 복합적인 공간이 나온다.
가장 큰 특징은 집의 남서쪽 코너에 계단을 만들었는데, 일반적인 계단이 아니라 1층과 2층 사이에 반층 공간(Mezzanine, 반층 공간)을 둔 것이다. 단조로움을 깨고 집이 한층 더 입체적인 공간이 되도록 했다. 사용 면적을 넓히고 가족의 휴식처가 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 온 가족이 어울릴 수 있는 커다란 거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 층으로 된 이 집은 건축주 요구에 따라 지하 1층은 파티룸과 바(bar)가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고 지상 1층은 거실과 주방 등 가족 공용 공간으로 꾸몄다.
1층에는 화이트 벽에 마루바닥이 깔려있다. 부엌과 거실이 길다랗게 합쳐진 구조인 이곳은 온 가족이 모여 먹고, 마시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공간이다. 가족이 함께 요리를 할 수 있는 커다란 아일랜드 테이블과 다이닝 테이블, 그리고 소파가 놓였다.
■ 집안 중심이자 특별한 공간이 된 ‘계단’
주택 내부의 각 공간은 남서쪽 코너의 계단으로 이어진다. 이 계단은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반층 구조를 통해 특별한 공간이 됐다. 가족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휴게실이 되기도 하고 다목적 공간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계단실 맨꼭대기 천창(天窓)으로 들어오는 빛은 온 집안을 환하게 밝힌다.
1층과 마찬가지로 2층 역시 개인적인 휴식과 수납을 위한 휴게공간과 다용도실을 넣었다. 2층은 거주자를 위한 가장 사적인 공간으로, 안방과 두 아이를 위한 침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