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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이사왔는데…곰팡이 모자라 버섯까지"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19.10.16 16:46 수정 2019.10.16 21:27
경남 진주 가좌동 '신진주역세권 센트럴웰가' 아파트. 안방 화장실에 핀 곰팡이와 버섯. /아파트 입주민
경남 진주 가좌동 '신진주역세권 센트럴웰가' 아파트. 안방 화장실에 핀 곰팡이와 버섯. /아파트 입주민


“지은지 1년도 안된 새 아파트인데, 안방 화장실에 버섯이 벌써 8번이나 자랐습니다.”

경남 진주 가좌동 '신진주역세권 센트럴웰가(1152가구)’ 아파트 입주민들은 최근 집안에서 자라는 버섯 때문에 고민이 깊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신축 단지인데, 화장실 문틀 아래에 곰팡이가 생겨 벽면이 점점 새까맣게 변하더니 급기야 버섯까지 자라나고 있는 것. 입주민 A씨는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자리에서 버섯이 모두 8번 생겼다”며 “버섯동호회에 가입해 알아보니 문틀을 부분 수리만 할 경우 버섯 포자가 기후 조건에 다시 퍼지고 또 자랄 것이라고 해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자들이 집안에서 버섯이 자란다며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신진주역세권 센트럴웰가' 커뮤니티 캡쳐
입주자들이 집안에서 버섯이 자란다며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신진주역세권 센트럴웰가' 커뮤니티 캡쳐


똑같은 하자를 겪고 있는 '신진주역세권 센트럴웰가’ 입주민들은 총 80여가구로 파악됐다. 아파트 입주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섯 때문에 미치겠다”, “화장실에 버섯 농장을 차릴까 한다” 등 고통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화장실에선 악취도 나고 있다.

안방 화장실에 곰팡이와 버섯이 계속 자라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A씨를 포함한 일부 입주민들은 시공사인 흥한주택종합건설에 하자가 발생한 가구의 욕실 문틀 전체를 교체하고 실리콘 방수 처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건설사 측에서는 하자 보수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한주택종합건설 관계자는 “실리콘 작업은 문 개폐 과정에서 문제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은 것”이라며 “주민 생활 습관 정도에 따라 욕실 문틀에 물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흥한주택종합건설은 하자가 있는 가구를 파악해 보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년(2017~2019년) 동안 접수된 아파트 하자는 총 1만1785건이다. 연평균 4000건 정도로, 올해 상반기에는 2211건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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