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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만난 영등포·광명·금천 집값 날개 달았다

재테크 김리영 기자
입력 2019.10.10 06:36

지난 9일 경기 안산시에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이 첫 삽을 떴다. 신안산선은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5분만에 이동할 수 있는 지하철 노선이다. 대중 교통망이 부족한 서울과 경기 서남부 지역에는 ‘꿈의 지하철’로 기대를 받고 있다.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개발 계획이 발표된 지 16년만에 착공했다. 계획대로라면 2024년 말 개통할 예정인데, 통상 1~2년은 개통이 미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 노선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출발해 구로·금천구를 지나 비롯해 경기 광명에서 두 갈래(시흥 방면, 안산 방면)로 나뉜다.

신안산선 예상 노선도. / 안산시


지난 2~3년 사이 신안산선 예정 역 주변마다 새 아파트나 역세권 신도시가 대거 들어섰다. 신안산선 개통 이후 시흥·안산 등 경기도 서남권의 집값도 크게 올려줄 것이라 기대가 됐지만, 아직까지 집값 상승 효과가 광범위 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신안산선이 지자는 서울 일대와 광명시 집값 상승세가 강했다. 땅집고는 신안산선 개통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높았던 지역을 2회에 나눠 소개한다.

2017년 8월 이후 현재까지 신안산선이 지나는 주요 지역 집값 변화. 서울은 평균 7.93%, 수도권은 2.65% 변화한 가운데 영등포, 금천, 광명시는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시흥과 안산시는 집값이 크게 빠졌다. / 한국감정원


①영등포·금천구 : 서울 신축 대단지 효과에 신안산선이 ‘날개’

신안산선이 지나는 서울 지역인 영등포구·금천구는 신안산선 효과뿐 아니라 서울 집값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맞물려 새로 지은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신안산선 서울 구간 중 신풍역은 기존 노선인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환승역으로 들어선다. 역 주변에 있는 신길뉴타운 새 아파트 중심으로 아파트값 오름폭이 컸다.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이곳은 지난 2년간 일부 아파트는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곳도 있다.

가장 수혜를 입은 단지는 7호선 신풍역 6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래미안에스티움(2017년 입주)’이다. 이곳 전용 84㎡ 최근 실거래가격이 12억원(8월, 13층)으로 신길 뉴타운 입주 아파트 중 가장 높다. 이 주택 형 분양가는 5억5000만원대로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신길동 신안산선 주변 아파트와 시세. / 땅집고.

현재까지 입주를 마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신길센트럴아이파크’ 등 84㎡ 주택형도 현재 모두 10억원대를 넘어섰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단지들도 마찬가지다. 내년 2월 입주하는 ‘신길센트럴자이’ 84㎡는 5억7000만원이었던 분양가가 두 배 올라 올해는 입주권 가격이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보라매SK뷰’ 84㎡는 6억8000만원대였던 분양가에서 4억 여원이 올라 올해는 10억7920만원(7월·25층)에 입주권이 거래됐다.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가팔랐다. 역에서 약 400m (도보6분)떨어진 ‘신길우성2차’ ‘보라매경남아너스빌’ 아파트 84㎡는 올해 최고 7억9000만~8억5000만원 정도로 2년 전보다 1억~2억원 정도 올랐다.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는 신안선은 물론 서울 지역의 새 아파트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② 금천구 독산동 1호선과 신안산선 사이 신축 대단지 강세

서울 서남권 변두리에 속해 도심 접근성이 떨어졌던 금천구 역시 신안산선 대표 수혜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곳은 군부대와 대한전선 등의 공장이 많아 낙후된 이미지가 있었지만 2010년 옛 도하부대가 이전한 자리에 금천구청 신청사가 들어서고, 약 4000가구 규모의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1·2·3차’ 등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거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신안산선은 금천구에 2개 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시흥사거리역’과 ‘독산역’이다.

금천구 신안산선 정차역 주변 아파트와 시세. / 땅집고

현재 들어선 아파트 중 역 주변의 신축 대단지 금천 롯데캐슬골드파크1 차’는 2014년 첫 분양 당시 84㎡의 분양가가 4억1000만원대였으나 현재는 9억원(8월·21층)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이 아파트는 1호선 금천구청역 바로 앞에 있는 단지로 신안산선 정차역(시흥사거리역)과 약 700m(도보11분) 떨어져있다.

신안산선 ‘독산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분양한 ‘e편한세상독산더타워’ 59㎡는 분양가격 4억1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오른 5억58만원(37층)에 입주권이 거래되고 있다. 다음 달 입주를 시작하는 이 아파트는 기존1호선 독산역이 도보 10분, 신안산선 독산역까지도 6분 정도로 두 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곳에 사는 주민 송모(35)씨는 “신안산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신축단지 가격은 웬만한 서울지역 새아파트 가격과 맞먹고 기존 아파트들의 매매가격과 전세금도 2년 전에 비해선 급격하게 뛰어올랐다”고 했다.

금천구청역과 독산역 사이 ‘금천현대홈타운’ 아파트와 ‘이랜드해가든’ 등 기존 단지들도 신안산선 역사와 걸어서 13분 거리다. 제법 걸어야 하지만, 집값은 크게 올랐다. 84㎡도 2년 전 3억~4억원대 후반 가격이 약 1억씩 올라 현재는 4억8000만~5억9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② ‘광명역세권’ : 앞으로 여의도 15분 생활권

서울과 붙어 있는 광명시 일대도 신안선 수혜지역이다. 신안산선 광명역이 지나는 일직동에는 2004년 고속열차 KTX가 지나면서 주변이 역세권으로 개발됐다. 광명역 주변 개발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그리고 이케아·롯데아울렛 등의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며 현재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여기에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여의도까지 15분 안팎에 이동할 수 있어 도심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광명역세권 신안산선 정차역 주변 아파트 시세. / 땅집고

이곳 아파트 중에선 KTX광명역 주변에 있는 5개 대단지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2년 전 3.3㎡ 당 평균 1400만원대였던 광명시 일직동 아파트값은 현재 2168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7년 7월 이곳에 처음 들어선 ‘광명역파크자이’ 84㎡는 3억9000만~4억원대였는데, 현재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라 9억3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비슷한 가격대에 분양한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84㎡ 역시 현재 8억9000만원(39층)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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