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넓은 테라스와 정원 펼쳐진 2층 단독주택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주(州)에 있는 ‘354 하우스’. 2층 단독주택인 이 집은 다소 거칠고 견고한 인상을 풍긴다. 건축주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전면을 폐쇄적인 구조로 만든데다 외부 마감재로 노출 콘크리트와 목재 등 거친 느낌의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출입문은 외벽 마감 재료와 같은 재질이어서 명확히 구분하기도 어렵다. 꽉 막힌 듯 답답한 느낌을 주는 집. 하지만 건축주는 기하학적인 패턴을 이용해 건물 볼륨감을 살리고,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내부를 모두 개방했다.
◆건축개요
건축가 : 피나스코 아르키텍토스(Pinasco Arquitectos)
위치 : 아르헨티나건축면적 : 260㎡
준공시기 : 2019년
사진작가 : 곤잘로 비라몬테(Gonzalo Viramonte)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주는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게 꽉 막혔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개방감이 느껴지는 구조를 원했다. 외부는 폐쇄적으로, 내부는 개방적으로 짓는 것이 설계 포인트가 됐다. 1층과 2층 모두 넓은 테라스가 딸려 있고 그 앞으로 정원이 펼쳐졌다.
집 내부는 외벽과 같은 노출 콘크리트 벽과 천장으로 거친 느낌을 받는다. 천장이 낮아 공간 규모에 비해 아늑함을 주기도 한다. 자칫 좁고 답답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지만 정원을 향한 면은 모두 개방해 집안 내부로 빛을 끌어들인다.
■ 1층과 2층 곳곳마다 넓은 테라스
집은 2층 구조로 거실과 주방, 서재, 3개의 침실로 구성했다. 사생활 보호에 초점을 맞춘 만큼 1층에 공용공간을 배치하고 침실은 모두 2층에 뒀다.
2층 안방은 정원 쪽 코너에 ‘ㄱ’자로 창문을 만들어 조금 더 특별한 공간이 되도록 했다. 1층과 2층 모두에 테라스를 둬 건축주는 어디서든 햇볕을 쬐면서 편안히 쉴 수 있다.
■ 부드러운 색상의 가구로 꾸민 내부
1층은 공용공간으로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함께 있다.
노출 콘크리트로 된 이 집은 내·외부가 모두 회색 계열이어서 내부 가구는 좀 더 화사하고 따뜻해보일 필요가 있었다. 바닥과 천장은 목재로 마감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베이지 컬러와 우드 소재로 된 가구로 내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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