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이전지에 대규모 정유공장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PT Pertamina)가 발주한 동(東) 칼리만탄주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최근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전체 39억7000만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로,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은 21억7000만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발릭파판 정유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에 위치한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부지와는 불과 20km 거리로 인접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이 정유공장의 기존 정유설비를 고도화하고 유로5(EURO V) 표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를 건설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원유 정제 능력이 일일 26만 배럴(BPSD)에서 일일 36만 배럴로 생산량이 확대되고, 유로5 기준을 만족하는 환경친화적인 연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와 관련 모든 공정을 EPC(설계, 구매, 시공) 턴키 방식으로 수행하게 된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53개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공사 수주로 올해 폴란드·괌 등 해외에서 40억달러의 누적 수주액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공사는 인도네시아 정유개발 마스터플랜이 가동되는 첫 번째 사업"이라며 "앞으로 페르타미나가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정유설비 프로젝트의 수주 경쟁에서 당사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페르타미나는 현재 2026년까지 원유 정제능력을 현재 하루 100만 배럴에서 200만 배럴로 확충하기 위해 총 300억달러를 투입하는 '정유개발 마스터플랜'(RDMP, Refinery Development Master Plan)을 수립하고 정유설비 현대화 및 신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앞으로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통해 발주처·파트너사와 신뢰를 굳건히 하고, 추가 수주를 위해 전략적인 수주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