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8월까지 서울에서 최고가로 거래된 아파트는 어디일까.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2015년 이후 5년째 아파트 실거래가 기준으로 국내 최고가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고 거래가격은 84억원(전용면적 244.749㎡)이었다. 최고가 상위 1~10위까지가 모두 한남더힐이었다.
한남더힐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데도 거래량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남더힐의 매매 거래는 2015년 31건을 기록한 뒤 2016년 분양 전환 후 164건, 2017년 131건, 지난해 98건으로 꾸준하다.
올 들어서도 8월까지 66건이 매매됐다. 고가 아파트로 손꼽히는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230가구)와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449가구)가 지난해와 올해 1~8월 각각 18건과 9건, 16건과 27건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 역시 올해 거래량은 51건에 그쳤다.
한남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한남더힐이 2016년부터 분양 전환된 후 초기 거주자들이 시세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다주택자 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희소성이 높은 한남더힐은 비싼 가격을 내더라도 구매하겠다는 수요자가 많다”고 했다.
한남더힐은 향후 몇년간 국내 최고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올 10월 준공할 한남동의 또 다른 고급아파트인 '나인원한남'이 4년 임대 후 분양하기로 해 아직까지는 별다른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