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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부간선도로 위 인공대지에 미니도시 만든다"

뉴스 최윤정 기자
입력 2019.08.06 17:51

널로 도로 덮어 공공주택·생활SOC 조성…주변 지역 합쳐 7만5000㎡ 규모
4200억 투입해 2025년 입주…터널 내 화재 대비 첨단 방재시스템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신개념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 시행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 구간과 주변에 약 7만5000㎡ 규모 대지를 확보해 공공주택, 사회간접자본(SOC), 일자리가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를 만드는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콤팩트시티는 도시 기능과 거주 공간을 집약한 도시 공간 구조를 지칭한다.

경춘선 신내역과 신내3지구를 가로막는 도로 위에 터널을 만들어 대지를 조성하는 동시에 공중보행길로 도로의 남북을 연결해 이용도가 낮은 토지의 활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조성 후 상상도./서울시 제공

예정 대지는 신내IC~중랑IC 500m 구간 상부 2만3481㎡, 북부간선도로와 도로 남쪽 신내차량기지 사이 저층 창고 부지 3만3519㎡, 도로 북측의 완충녹지 1만7675㎡ 등으로 국공유지 67%, 사유지 33%다. SH공사는 총사업비를 42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저층 창고 부지 일대의 사유지 보상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공사는 “도로 위의 경우 땅값이 들지 않아 인공대지 조성 비용으로 3.3㎡당 1000만원이면 충분하다”며 “서울 시내 토지 매입 비용은 평균적으로 1700만∼2000만원인 것과 비교해 도로 위 대지가 토지 매입보다 저렴하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청년 1인 가구와 신혼부부 중심의 공공주택 1000 가구, 공원·보육 시설 등 생활SOC, 업무·상업시설, 녹지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사업지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공주택지구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를 통합심의로 받게 돼 사업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시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 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로 설계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신내4공공주택지구 위치./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2020년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 승인과 실시설계, 2021년 하반기 착공, 2025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도로 위 도시'에 생길 수 있는 문제는 해결 가능하다고 시는 밝혔다. 또 소음이나 진동 문제는 터널 내 흡음판, 차량 진동 차단·저감장치, 소음차폐형 구조 적용 등을 검토한다. 인공대지 조성을 위한 도로 위 터널 내 환기는 적정한 환기·정화 시스템으로 대응하고 터널 내 차량 화재 등에 대비한 첨단 방재 시스템도 구축한다.

시는 '북부간선도로 상부 콤팩트시티'의 아이디어를 독일 '슐랑켄바더 슈트라세', 프랑스 '리인벤터 파리' 등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었거나 저이용 토지를 활용해 지역발전을 이끈 사례들이다. 시는 "공급 물량에 치중했던 기존 공공주택 정책에서 벗어나 '도시 재창조'의 관점에서 미래도시 전략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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