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주변 시세 가격으로 후분양에 나선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1순위 과천시 지역 청약에서 모집가구 절반 이상이 미달됐다. 서울 등 기타 지역 1순위 청약이 남아있지만 분양가 수준이 높은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확실시 되고 있는만큼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0일 이 아파트 일반분양분 506가구에 대한 과천시(당해 지역) 거주자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총 305가구가 미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달된 주택형은 31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에서 청약자를 모집해야 한다.

미달 가구는 주택 크기에 관계없이 전 주택형에서 발생했다. 59㎡B(이하 전용면적) 주택형의 경우 120가구 모집에 27명이 신청해 93가구가 미달됐고, 59㎡C도 50가구 모집에 9명이 신청해 41가구가 기타지역 1순위로 넘어갔다.

84㎡는 총 6개 주택형 가운데 84㎡ D형과 F형만 1순위에서 마감됐고 나머지 4개는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1순위 마감한 84㎡D는 2가구 모집에 20명이 청약해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1.97㎡B와 126.9㎡A 131.96㎡B 주택형 등 대형주택형에는 접수건수가 아예 없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후분양 요건을 갖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과 분양가 심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일반 분양가가 주변 시세 수준에서 결정됐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3998만원대로 59㎡는 10억7750만∼11억1920만원, 84㎡는 12억6770만∼13억8470만원 등에 책정돼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과천은 1순위 통장 가입자수가 적어 애초 지역 우선 마감이 어려운 곳”이라며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 1순위 마감이 되더라도 경쟁률이 높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 입주는 내년 4월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