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세금 내느니…" 강남·용산 고가 주택 증여 급증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19.07.23 17:20 수정 2019.07.23 17:50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로 주택 거래 절벽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증여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증여 비중이 전체 거래의 10%를 돌파했고, 용산과 강남 일부 지역은 20%를 넘어선 곳도 등장했다.

서울 아파트. /조선DB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의 주택 증여 거래는 총 9772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4%로 작년 같은기간(9.3%)보다 3.1%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2006년 주택 거래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처음 10%를 넘었다.

증여 거래 비중이 20%를 넘은 곳도 등장했다. 강남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증여 거래량이 많았다. 강남구는 올 상반기 주택 거래 4014건 중 888건이 증여 거래(22.1%)였고, 서초구는 3823건 중 20.5%(783건)가 증여였다. 용산구는 증여 비중이 26.1%, 마포구와 성동구도 각각 17.6%, 15.3%로 나타났다.

매매 거래는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216건으로 작년(7만9669건)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기존 주택 거래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분양권 전매도 올해는 작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기타 소유권 이전 거래’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에서 2만6951건(34.3%)으로 집계돼 작년(24.2%) 대비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기타 소유권 이전은 개인이나 법인의 현물출자, 협의취득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주택 거래가 매매 중심에서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정부 규제로 부동산 거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고, 다주택자들은 보유세 등 각종 세금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증여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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