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방 네 개를 쌓아 올리니…세상에 없는 집이 탄생했다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9.07.16 06:08 수정 2019.07.16 07:50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박스 모양으로 된 네 개의 방을 쌓아올린 집

경사진 대지 가장 높은 부분에 겹겹이 쌓아올린 네 개의 방. /ⓒLuis Diaz Diaz, Fernando Andres Puerto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해변을 집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집이 있다. ‘캔 캐니스 하우스(Can Canyis House)’다. 이 집의 외형은 마치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and de Meuron)의 비트라하우스(VitraHouse)를 연상시킨다. 비트라하우스는 단순한 형태의 주택을 쌓아 올린 듯한 모습의 전시장이다. 이 집 외관도 층층마다 네 개의 박스 모양으로 된 공간들이 겹겹이 쌓아올려져 있다.

건축가는 경사진 대지를 따라 길다란 계단을 설치하고 생활공간을 보다 높은 곳에 배치해 내부에서 더 멋진 경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주택의 단면도. /ⓒCabello Colon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카바예로 콜론 건축사무소(Caballero Colon)
위치 : 스페인 마요르카
건축면적 : 240㎡
준공시기 : 2019년
사진작가 : 루이스 디아스 디아스·페르난도 안드레스 푸에르토(Luis Diaz Diaz·Fernando Andres Puerto)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상자를 쌓아올린 듯한 네 개의 공간. /ⓒLuis Diaz Diaz, Fernando Andres Puerto


이 집은 야생 초목으로 둘러싸인 가파른 언덕에 지었다. 대지는 마요르카 해변의 멋진 전망을 즐기기에 좋은 위치였다. 집은 출입구부터 독특하게 만들었다. 완만한 지그재그 모양의 산책로와 주 출입구로 진입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집으로 들어갈 수 있다.

집은 경사진 대지 위에 만들었다. /ⓒLuis Diaz Diaz, Fernando Andres Puerto


외관은 비트라하우스처럼 네 개의 박스 모양으로 된 각기 다른 집이 겹겹이 쌓여있는 것처럼 만들어 재미를 더했다. 대지의 상층부에 주 생활공간을 배치하고 네 개의 박스 모양으로 된 공간마다 전면부를 유리로 마감해 바깥의 멋진 경치를 집안 내부에서 그대로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 인테리어로 쓰인 유리창 밖 경치

거실. /ⓒLuis Diaz Diaz, Fernando Andres Puerto


현관에서 집으로 들어가면 조금 기다란 박스 모양으로 된 거실 공간이 나온다. 해변의 전망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공간이다. 1 층에는 침실, 부엌, 다용도실이 있고 꼭대기 층에는 보조 침실을 배치했다.

창을 통해 바다 전망이 고스란히 보이는 침실. /ⓒLuis Diaz Diaz, Fernando Andres Puerto


화이트 톤의 가구와 벽, 밝은 색의 나무 프레임으로 다소 다른 집인 것처럼 분리돼 보이는 각각의 공간에 통일감을 살렸다. 카페트나 강렬한 색감의 가구와 소품으로 자연스럽고 차분한 내부에 생기를 더했다.

■ 네 개 박스 모양 사이로 난 멋진 틈새공간

네 개의 박스 모양 방과 방 사이로 난 외부 공간에는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멋진 테라스와 야외수영장을 만들었다. 틈새 공간은 집 안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경치를 맛볼 수 있다.

외부 테라스와 수영장. /ⓒLuis Diaz Diaz, Fernando Andres Puerto


틈새 공간에는 중정(中庭)을 만들어 주방이나 집안 내부에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실내 정원으로 꾸몄다. 천장이나 벽 틈새로 환하게 빛이 들어와 유리창이 없는 공간에서도 충분히 환하게 지낼 수 있다.

중정에 만들어진 주방. /ⓒLuis Diaz Diaz, Fernando Andres Puerto


내부 틈새 공간 사이에도 밝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천장과 바깥 창을 냈다. /ⓒLuis Diaz Diaz, Fernando Andres Puerto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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