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블라인드 같은 독특한 지붕 설치해 빛이 쏟아지는 집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9.06.18 05:30 수정 2019.06.18 07:49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진흙과 폐기물로 지은 ‘시라스 레지던스’

인도 남부 케랄라 주(州)에 있는 시라스 레지던스(chirath residence).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고 지역의 전통 재료와 문화를 담은 집이다.

밤이 되면 이 집은 마치 램프처럼 주변을 환하게 밝힌다. /ⓒAnand Jaju·Jino and Midhu


비가 많이 오고 무더운 인도의 기후는 주택 형태에 큰 영향을 줬다. 경사가 가파르고 처마가 긴 지붕이 특징. 비를 막고 내부를 시원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지만 실내가 어두워보이는 단점도 있다. 건축주는 건축가에게 장점만 살린 집을 요청했다.

건축가는 내부를 시원하게 하면서도 밝고 환하게 만들 수 있는 묘안을 제시했다.

시라스 레지던스 평면도. /ⓒ월메이커스(Wallamkers).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월메이커스 건축사무소
대표 건축가 : 비누 다니엘(Ar. Vinu Daniel)
위치 : 인도 케랄라
연면적 168.28㎡
준공시기 2018년
사진작가 : 아난드 자주(Anand Jaju)· 지노(Jino)미누(Midhu)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시라스 레지던스는 지속가능한 재료로 만든 집이다. 주 재료는 진흙과 폐기물이다.

1층 출입구로 들어가는 길목. /ⓒAnand Jaju·Jino and Midhu


건축주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전통적 케랄라 스타일 집 시스템에 대한 반감을 언급했다. 케랄라의 전통 집은 전형적으로 무거운 지붕이 있다. 비록 지붕이 비를 막아주고 시원하게 해주는 기능을 하고 하지만 실내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단점이다.

건축가의 묘안으로 실내에 빛이 쏟아지면서 집밖으로도 빛이 발한다 . /ⓒAnand Jaju·Jino and Midhu


시라스(Chirath)는 인도 케랄라 언어인 말라얄람어로 ‘램프’를 뜻한다. 빛이 쏟아지는 집, 빛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우리는 지붕을 부수고 열어서 밝은 빛이 들어오도록 했다. 진흙과 재활용 자재를 주 재료로 사용해 집 짓는 작업이 용이했다.

■ 블라인드 같은 처마로 빛이 쏟아지는 집

독특한 지붕 처마 구조. /ⓒAnand Jaju·Jino and Midhu


이 집 지붕은 경사진 형태로 독특한 재료와 구조로 빛이 내부로 들어온다. 건축가가 낸 아이디어는 지붕 바깥쪽 외벽을 하나의 면이 아닌 블라인드처럼 재료 사이로 틈을 만들어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해가 진 오후 실내에 불켜진 이 집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램프’와 같다.

블라인드형 처마로 내부를 시원하게 유지하면서 환하게 만들 수 있었다. /ⓒAnand Jaju·Jino and Midhu


■ 진흙과 폐기물로 마감해도 아늑한 집 내부

진흙과 폐기물을 주 재료로 내부를 마감했다. /ⓒAnand Jaju·Jino and Midhu


빛이 들어오니 내부는 훨씬 밝아졌다. 진흙으로 된 벽면도 안을 더욱 따뜻하고 환해보이게 만들었다. 작은 전구 하나만으로도 아늑한 공간으로 바뀐다.

작은 전구 하나만으로도 아늑한 공간이 됐다. /ⓒAnand Jaju·Jino and Midhu


침실 창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크게 냈다. /ⓒAnand Jaju·Jino and Midhu


집안 각각의 공간에 난 창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크게 내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도록 했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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