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주공5단지’가 두 달 만에 2억5000만원 급등해 지난해 8월 최고가를 거의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잠실동 주공5단지 아파트 82㎡(이하 전용면적)가 지난 16일 2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등록된 지난 3월 최저가(17억7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상승한 가격으로, 작년 8월 기록한 최고가(20억4800만원)를 거의 회복했다.
잠실동 서울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주공5단지 82㎡는 20억2000만~20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있다”며 “그나마 매물이 많지 않다”고 했다.
잠실 주공5단지 82㎡는 작년 8월 말 20억48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9월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가 올 들어 한 달에 2~3건 씩, 17억원대 초반에서 18억원대 후반 사이에 실거래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아직 실거래가로 정식 등록되지 않아 실제 거래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올 5월 들어 호가가 급등하면서 작년 고점 수준을 회복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시세를 회복시킨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추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입지가 서울 외곽과 서부권에 집중되면서 강남 집값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1978년 4월 입주한 잠실 주공5단지는 최고 15층 30개동에 3930가구다. 당초 지상 49층 재건축을 추진했다가 35층으로 낮춘 사업계획을 새로 마련해 최종 건축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아파트 남측에는 서울지하철 2·8호선 잠실역이 있고 자동차로 송파대로와 잠실대교, 올림픽대로로 곧장 진입할 수 있다. 단지 바로 맞은편에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백화점 등 강남권 핵심 쇼핑시설이 있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석촌호수가, 20분 거리에 올림픽공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