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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잡기' 목표였는데…애먼 1기 신도시만 충격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9.05.17 11:13 수정 2019.05.17 11:22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이후 일산 등 1기 신도시의 집값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반면 서울은 오히려 집값 하락세가 줄어들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고양시 일산서구 처음 조사된 아파트 가격(13일 기준)이 전주 대비 0.19% 하락했다. 하락폭이 한 주 전(-0.08%)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8월 27일(-0.34%) 후 최대 수준의 하락폭이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

일산동구의 아파트 가격도 이번 주 -0.10%로, 전주(-0.02%) 대비 하락폭이 5배로 커졌다. 올해 1월 1일부터 5월 6일까지 일산동구의 평균 매매가 변동률은 -0.06%였다.

부천 대장지구 신도시 건설 발표의 영향을 받은 인천 서구 역시 ―0.08%로 전주(―0.03%) 대비 집값 하락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두 지역 모두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하던 곳인데 3기 신도시 발표로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 집값은 오히려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은 이번주 0.04% 하락하며 전주(-0.05%) 대비 하락폭을 축소됐다. 27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긴 했지만 3월 4일 이후 매주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부동산 대책의 주요 타깃인 강남권 아파트값은 신도시 발표 이후 오히려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주 0.05% 떨어졌던 서초구는 이번주 -0.04% 변동률을 보였다. 강동구 하락률은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13%로 줄어들었다. 강남구 하락률은 -0.01%로 전주와 같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한 데 이어 이달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을 3기 신도시에 추가했다. 일산과 운정, 검단신도시 주민 1000여 명은 지난 12일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지고 지역 슬럼화가 심해질 것”이라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3기 신도시를 지정했지만 강남 주택 수요를 직접 분산시킬만한 위치가 되기는 어렵다"며 "결국 수도권 1, 2기 신도시 상황만 악화시킬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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