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꼭 거대한 책장을 세워놓은 듯한 해안가 2층집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9.04.22 16:19 수정 2019.04.22 17:06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책장처럼 생긴 프레임 하우스(Frame House)

스페인 미노르카 해안가에 있는 프레임하우스. / ⓒ Adria Goula


스페인 미노르카 북동쪽 해안에 마치 책장처럼 생긴 주택이 있다. 바로 ‘프레임 하우스(Frame House)’다. 단순한 박스 형태의 이 집은 집안 어디에서든 바깥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큰 입구를 둔 것이 특징이다. 집의 출입문은 뒤에 있다. 경사진 땅과 집을 연결다리로 이어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출입문이 2층으로 났다. / ⓒ Adria Goula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노모 스튜디오(NOMO STUDIO)
위치 : 스페인 미노르카
연면적 : 300㎡
준공시기 : 2018년
대표 건축가 : 알리시아 카살스(Alicia Casals)
사진작가 : 아드리아 올라(Adria Goula)

설계도면.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경사진 땅에 지어진 모습. / ⓒ Adria Goula


해안가에 있는 이 집은 바다 너머로 웅장한 경치가 펼쳐지는 것이 일품이다. 건축주는 이 집을 여름철에 머물 별장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땅의 경사가 가팔라 대지 면적 중 집을 지을 위치가 제한적이었다. 앞집이 시야를 가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집을 대지의 가장 높은 지점으로 밀어 넣고 위층에 메인 출입구를 배치했다. 깨끗한 전망을 더 확보하기 위해 주 활동 공간을 위층으로, 침실을 아래층으로 나눴다.

1층은 건축주 부부를 위한 공간, 2층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 ⓒ Adria Goula


위층에는 넓은 거실과 테라스, 그리고 부부 침실이 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아이들과 손님을 위해 설계했다.

밤에 촬영한 프레임 하우스. / ⓒ Adria Goula


■ 벽 한면에 바다가 가득찬 집

안에서 바라본 바깥풍경. / ⓒ Adria Goula


바다가 보이는 쪽은 개방감이 느껴지는 구조로 설계했다. 지붕은 전망을 향해 높게 열리도록 하고, 큰 미닫이창을 사용해 바닥에서 천장까지 유리창을 만들어 시원한 바다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일반적으로 산업용 건물에서만 볼 수 있는 조립식 중공 슬래브를 지붕에 사용해 기둥 없는 테라스(Column free terace)를 만들었다. 바깥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외부로부터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공간이 됐다. 또 반대편 창문이 없는 쪽으로 빛을 전달하는 큰 채광창도 만들었다.

■ 넓은 테라스로 연결되는 방

콘크리트 벽과 달리 문은 나무로 됐다. / ⓒ Adria Goula


대문은 마치 비밀공간으로 통하는 입구같아 보이기도 한다. 집 외벽은 하얀 콘크리트로 마감했는데 미노르카 섬의 높은 습도와 염도를 고려해 최대한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하얀 바탕은 집을 둘러싸고 있는 황토색과 적갈색의 흙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테라스로 이어지는 거실. / ⓒ Adria Goula


부엌과 거실에는 대형 슬라이딩 윈도우가 있어서 넓은 테라스로 연결할 수 있다. 부부의 침실에는 테라스와 연결되지 않는 개인 발코니가 있다.

2층과 달리 1층은 개인적인 공간이다. 아이들을 위해 각각의 방과 욕실, 작은 거실이 있다. / ⓒ Adria Goula


건축주는 자녀들의 사생활이 보장될 수 있는 집을 원했다. 아이들의 침실에는 각각의 개인 욕실과 테라스를 만들었고 작은 거실이 배치됐다.

건축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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