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구 삼성동에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역대 최대 규모인 1400억원의 과밀부담금을 통보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현대차그룹에 ‘수도권 정비계획법’ 제12조에 따라 GBC 건립에 대한 1400억원의 과밀부담금을 부과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납부기한은 사용승인일(준공) 또는 임시사용 승인일까지다.
과밀부담금은 서울과 수도권 등의 과밀 해소를 위해 도입된 것으로, 과밀억제권역 지역에서 연면적 2만5000㎡ 이상의 업무·복합용 건물, 1만5000㎡ 이상의 판매용 건축물 등을 지을 때 부과된다. 신축면적에서 주차장 면적과 기초공제면적을 빼고서 올해 단위면적당 건축비인 192만3000원과 0.1을 곱해 산출한다.
GBC 신축 연면적(91만3251㎡)과 주차장 면적(16만6280㎡), 기초공제면적(5000㎡) 등을 산정식에 대입하면 약 1400억원의 과밀부담금이 나온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에 과밀부담금에 대한 의견을 받는 과정을 거쳐 5월쯤 건축 허가 시점에 이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낼 과밀부담금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지을 당시 부과됐던 역대 최대 과밀부담금인 800억원보다 600억원 많은 수준이다. 서울시가 최근 5년간 걷은 과밀부담금이 연평균 13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GBC 한 건의 과밀부담금이 그동안 서울시 전체 연간 과밀부담금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과밀부담금과 함께 종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금 1조7500억원을 합하면 약 2조원의 공공부담금을 내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GBC를 외부 투자자와 공동 개발한다고 밝힌 현대차그룹이 2조원에 이르는 공공부담금을 어떤 식으로 마련할 것인지가 개발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