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서울지하철, 경전철과의 연결 고리가 형성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GTX와 연결되는 서울 지하철 노선을 따라 GTX의 파급력이 부동산 시장에 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 2회 조선일보 부동산 슈퍼콘서트’에서 GTX 노선의 연결 고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TX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30분대에 연결하는 급행 철도 노선이다. 현재 A(일산~삼성)· B(인천~서울)· C(의정부~금정)노선이 사업이 추진 되고 있다.
인천에서 GTX-B노선을 타고 15분만에 용산역에서 내리면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으로 갈아타 6분만에 신사역에 도착한다. 또 신분당선 논현·양재역에서 7호선·9호선·3호선으로 환승할 수도 있다는 것 등이 박 위원이 예로 든 GTX연결 고리 효과다. 그는 GTX가 개통하면 “GTX가 수도권 외곽의 교통 수요를 흡수해 신도림역, 강남역으로 오는 전철 수요를 흡수하고, 환승역 혼잡도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GTX 사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이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토건 사업을 비난하고 부정적이던 현 정부가 돌변해 토건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은 사업 속도면에선 긍정적인 면이다.
■“강북으로 연장하는 신분당선, 3호선보다 훨씬 더 효율적”
박 위원은 광역급행철도 각 노선의 도심역인 ‘서울역’과 ‘청량리역’, ‘삼성역’을 수혜지로 꼽았다. 이 중에서도 ‘삼성역’을 최대 수혜지로 꼽았다. 그는 “삼성역은 서북쪽으로는 일산 파주, 동북권에는 청량리 및 의정부, 남쪽으로는 분당과 용인, 과천과 수원등지까지 ‘X’자로 펼쳐진 지역들을 모두 흡수하는 초강력 역세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역 주변 지역에선 GTX사업 외에도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GBC)·MICE 국제업무복합지구·영동대로지하화(GBC~코엑스사이 480m구간) 사업 등의 사업이 추진 중이다. 그는 “삼성역 주변 대로변 땅은 3.3㎡(약 1평)당 평균 2억원을 넘어선 상태이고 빌딩 가격은 3.3㎡(1평)당 3억원을 호가하고 있어 매물을 고를 때는 지속적으로 발품을 팔아 적절한 가격의 매물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또 삼성역 광역급행철도(GTX-A)와 연계되는 강남권의 주요 지하철 노선인 ‘신분당선(연장 예정)’의 파급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북으로 연결되는 신분당선은 현재 강남·북을 잇는 3호선보다 훨씬 더 노선이 효율적이어서 부동산 시장에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 인구 100만 도시 될 것…경기도 최대 교통 수혜지
박 위원이 경기도에서 앞으로 철도와 교통 호재의 영향이 가장 클 지역으로는 남양주시를 꼽았다. 현재 남양주시에는 별내·마석·다산 등의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가 있고, 4기 신도시로 왕숙신도시까지 계획까지 발표됐다. 현재 이들 지역은 전철 교통의 오지(奧地)로 악명이 높은 지역이다.
그는 “GTX B 노선의 4개역(마석역·평내호평역·별내역+왕숙신도시 신설역)이 남양주에 들어서고, 강남으로 가는 지하철 8호선도 남양주를 지난다”며 “교통 여건이 점점 개선되면 장기적으로는 남양주시가 가 인구 100만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GTX B 노선의 경우 다른 2개 노선에 비해 사업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박 위원은 그밖에 경기도권 서남부에서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신안산선도 역사 주변 지역의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위원은 모든 역세권이 유망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역세권 지역으로 주목으로 받는 광명역 일대, 양주신도시, 의정부시 등은 전철이 연장되도 여전히 서울에서 멀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원순 시장이 최근 발표한 강북횡단 경전철 사업 등에 대해선 “노선은 비효율적이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고, 결국 예산 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