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우리 아이 연령에 딱 맞는 방 꾸미기 기술

뉴스 강은정 백석대 교수
입력 2019.03.20 05:10 수정 2019.03.20 11:27

[All that Living] 자녀 성장 단계별 인테리어 팁

자녀의 성장 단계에 따른 생활 변화와 정서를 고려해 방을 꾸며주는 게 좋다. /Pinterest


신학기는 자녀의 학습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자녀방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시기다.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빠르게 자라나는 아이들 방은 어떻게 꾸며주면 좋을까. 자녀의 성장단계에 따라 방 인테리어도 함께 성숙해져야 한다. 하지만 아이의 첫 독립 공간을 꾸밀 때만 심혈을 기울이고, 이후로는 신경을 쓰지 않아 어느덧 연령에 비해 다소 유치한 분위기가 나는 방이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자녀 방을 인테리어할 때는 성격이나 취향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외국 영화에 등장하는 자녀방을 보면 대개 좋아하는 소품들로 풍성하고 흥미롭게 꾸며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자녀의 취향보다 책상·책꽂이 등 수납과 학습만을 위한 가구가 방의 주인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자녀방을 꾸밀 때 연령과 취향을 반영한 인테리어를 선택해보자. 앞으로 많은 꿈을 키우며 성장해 갈 아이를 위한 가장 좋은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 땅집고가 강은정 백석대 교수와 함께 자녀 성장 단계별 인테리어 팁을 소개한다.

1. 유치원 입학 전후 자녀를 위한 공간 연출

우리나라에선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까지 부모와 같은 방에서 생활하다가 다섯살 전후쯤 자신만의 방을 따로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는 오감(五感)을 발달시키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인테리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놀이에 집중하는 나이이므로 단순한 공부방처럼 꾸미기보다 활동적인 ‘놀이 공간’ 콘셉트로 방을 꾸미는 것을 추천한다.

패턴 벽지와 데코 스티커로 상상력을 더해준 아이방. /Pinterest


벽에는 시각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패턴 벽지를 바르는 것이 어울린다. 만약 벽지가 심플한 스타일이라면 벽지 위에 산·집 같은 무늬를 페인트로 그려주거나 동화같은 분위기가 나는 데코 스티커를 붙여보는 것도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이다. 낙서를 좋아하는 시기인만큼 벽에 그림을 마음껏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도록 큰 보드를 설치하고, 한 쪽 벽면을 칠판 질감 페인트로 칠해주는 것도 표현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자석 기능이 있는 칠판 페인트라면 공간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맘껏 낙서하고 놀 수 있도록 보드, 칠판 페인트, 놀이 테이블로 꾸민 자녀방. /Pinterest


초등학교 입학을 고려해 처음부터 책상을 놓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딱딱한 책상보다 그림을 그리거나 간단한 놀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놓아주는 것을 추천한다. 가구 아래 숨거나 좁은 공간 속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인디언 캠프 형태의 접이식 가구를 놓아 아이만의 아늑한 아지트를 꾸며주는 것도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

2.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팁

간단한 학습을 위한 책상과 싱글 침대가 놓인 자녀방. /Pinterest(왼쪽과 가운데), Landofnod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년이 점점 올라갈수록 유치원 때 꾸며준 놀이 공간 위주의 자녀방에도 변신이 필요하다. 아이가 혼자 잘 수 있도록 싱글 침대를 두거나 학습지·숙제·일기 쓰기 등 간단한 학습을 위한 책상을 놓는 식이다.

자녀 성격에 따라 컬라 테라피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 난색 계열은 밝은 에너지를, 한색 계열은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Pinterest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강했던 벽지를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파스텔톤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이 때 자녀의 성격을 고려해 색상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라면 노란색 등 난색 계열을 골라 밝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산만한 편이라면 하늘색·남색 등 블루 계열을 골라 차분한 분위기를 더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녀 취향을 반영한 소품, 침구, 쿠션으로 꾸몄다. /Landofnod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본격적으로 배우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취향을 쌓아 나가기 시작한다. 자녀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방을 그저 예쁘게 꾸미기 보다 자녀의 관심사를 인테리어에 적극 반영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축구에 관심이 많다면 유명한 축구팀의 깃발이나 축구공 쿠션을, 과학에 관심이 많다면 우주 테마의 벽지나 소품을, 무용에 관심이 많다면 발레리나 패턴의 침구나 액자 등을 걸어주는 식이다.

3.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한 연출법

중고등학생 자녀방에는 성숙한 분위기를 주는 단색 침구나 깔끔한 스트라이프 침구가 어울린다. /Pbeen


사춘기가 오고 학습량이 부쩍 늘면서 예민해지는 중·고등학생 시기. 고학년이 된 자녀에게는 성숙하면서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어울린다. 침구·커튼·벽지는 패턴이 과하면 산만해보일 수 있다. 무늬가 없는 단색 컬러로 된 것이 깔끔하며 스트라이프·체크패턴 정도로만 변화를 주는 것을 추천한다. 치렁치렁한 커튼 대신 정돈된 느낌을 주는 블라인드로 바꾸는 것도 좋다.

도어 달린 책장을 활용하면 책상 주변의 자질구레한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Google


책상 주변은 항상 깔끔해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장식용 소품은 최소화하고 충분한 수납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수다. 책과 물건이 밖으로 드러나보이는 오픈형 책장보다 도어가 달린 책장을 선택하면 한결 정리된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레이, 네이비, 그린, 인디핑크 등 편안함이 느껴지는 컬러로 방을 꾸며 자녀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다./ Pbteen(왼쪽), 한샘(가운데), 두닷


무엇보다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인 만큼 자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방을 꾸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벽지나 침구 등 소품을 부담스럽지 않은 컬러로 마련하자. 남학생이라면 그레이·아이보리·남색을, 여학생이라면 그레이·인디핑크 계열을 선호하는 편이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면서도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그린 컬러는 성별에 상관 없이 추천할만하다.

강은정 백석대 인테리어디자인학과 교수는 인테리어 관련 TV 프로그램과 저서 등을 통해 공사 없이도 공간에 변화를 주는 ‘홈드레싱’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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