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테리어×땅집고] 상상 속 주방 인테리어 현실로 완성하는 방법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때때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다. 집주인이 어렴풋이 이미지로 머리 속에 떠올리고 있는 공간을 현실에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집주인 입장에서는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전문적인 언어를 이해하기 쉽지 않아 이미지를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가장 어려운 요구는 ‘화려하지만 심플하게, 모던하지만 화려하게’라는 식의 주문이다. 특히 주방은 의외로 ‘화려하지만 모던한 주방’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 극과 극인 ‘화려함’과 ‘모던함’이란 두 단어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 묘안이 있을까. 인스테리어는 그 ‘느낌적인 느낌’을 위한 솔루션을 찾아봤다.
■ 수납공간은 위 아래 넉넉하게
얼마 전부터 상부장을 없애고 간단히 선반 몇 개를 다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
하지만 상부장을 없앤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수납 공간이 부족한 건 물론이거니와 정리를 못해서 금세 지저분해진다고 한다. 주방에는 토스터, 전기포트, 믹서 등 자잘한 전자기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이 바로 ‘심플한 주방’의 적(敵)이다.
우선 우리가 상상하는 깔끔하고 쾌적한 주방을 만들려면 수납 공간이 넉넉해야 한다. 상부장을 전부 없애기보다는 한쪽 벽만 남겨 놓는 것도 팁이다.
■단순한 가구 디자인에 타일로 포인트
사실, 고객이 어렵게 요구하는 심플함과 화려함은 한 공간에 공존할 수 있다.
다만 가구를 튀는 컬러로 칠하거나 몰딩을 넣으면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가구에 힘을 주기 보다 벽면 타일에 멋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
호리병 타일이나 헤링본 패턴 등 디자인이 들어가면 타일 컬러는 화이트에 밝은 회색 줄눈을 사용하고, 브릭 타일이나 일자형 패턴 등 평범한 디자인에는 컬러 타일을 사용하여 포인트를 준다.
■키친 아일랜드나 다이닝 바 활용
주방에서 동선(動線)을 깔끔하게 만들면 좋다. 특히 일(一)자형 주방은 키친 아일랜드나 다이닝 바를 더해 ‘ㄱ’자형이나 ‘ㄷ’자형으로 만들면 효율성이 높아진다. 또 중간에 가구가 들어가면 주방 아래쪽을 가려주기 때문에 더 심플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디자인 팬던트 조명 활용
심심한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예쁜 조명등 하나만 추가하면 완전히 달라진다. 주방의 메인 조명은 천장에 매립한 다운라이트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다이닝 바나 다이닝 테이블 위쪽에는 디자인 팬던트 조명등으로 포인트를 준다.